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외국인에 대한 미국 취업비자를 대폭 제한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고급인력 채용 문호 확대를 요구해 왔던 구글, 애플 등 IT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취업 비자 제한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대통령령 초안을 작성했다. H-1B로 알려진 외국인 취업 비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이 대통령령이 시행되면 외국인 노동자를 찾기 전에 우선 미국 내에서 직원을 찾아야 한다. 외국인 직원 채용이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외국인 취업 제한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만 추진하는 게 아닌다. 미국 하원도 이달 초 ‘미국 직업 보호와 성장 법안’이라는 새 이민법안을 상정했다. 해당 법안은 연봉이 10만달러 이상인 고소득 전문 인력만 H-1B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취업비자 축소를 골자로 한 대통령령을 작성하면서 IT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유세 때부터 “값싼 인건비를 위해 취업비자를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직에 우수한 해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된 H-1B 비자가 오히려 외국 인력을 값싸게 쓰는 데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H-1B 비자 발급 조건이 까다로워질 경우 특히 인도 전문직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그 동안 매년 6만5천 명에게 H-1B 비자를 발급해 왔다. 과학자나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외에도 다양한 전문직 외국인 종사자들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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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권 및 이민 서비스(USCIS)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에 승인된 H-1B 비자의 65%는 IT 종사자에게 발급됐으며 대부분은 인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취업비자 축소가 현실화 되면 미국 IT기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한국인 역시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