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vs볼트vsSM3' 장거리 전기차 대전

300km 주행거리 넘는 볼트 EV, 신형 SM3 Z.E. 출시 예정

카테크입력 :2017/01/19 15:57    수정: 2017/01/19 17:36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연내 출시 예정인 쉐보레 볼트 EV와 르노삼성의 주행거리 연장 신형 SM3 Z.E.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국내 환경부 측정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최대 191km까지 갈 수 있어 현재 국내 전기차 모델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갖췄다. 하지만 상반기 출시 예정인 볼트 EV는 한번 충전에 383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신형 SM3 Z.E.도 볼트 EV에 버금가는 주행거리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대차는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실주행거리가 정부 측정 기준보다 높고, 전비(전기차 연비)가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는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장거리 전기차 판매를 위한 자체 인프라 및 마케팅 확산에 전념하고 있다.

르노삼성 SM3 Z.E. (사진=르노삼성)

■국내 유일 세단형 전기차 SM3 Z.E., 최다 누적 판매 영광 잇나

르노삼성은 18일 박동훈 최고경영자(CEO)의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행거리가 연장된 신형 SM3 Z.E.를 연내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M3 Z.E.는 국내 판매중인 전기차 중 유일한 세단형 전기차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35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교환이 가능한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됐다. SM3 Z.E.는 지난 2013년 11월 출시 이후 약 2년간 국내서 1천604대가 판매돼 국내 최대 전기차 누적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행거리가 늘어난 신형 SM3 Z.E. 출시는 지난해 3월부터 추진돼 왔다. 당시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에 참석한 이상태 르노삼성 전기차프로젝트 담당 이사는 “유럽 르노 ZOE 차량에 우선적으로 장거리 주행 가능한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라며 “이같은 기술이 향후에 르노삼성 SM3 Z.E.에도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지하주차장에서 충전중인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그의 말대로 ZOE는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주행거리 연장 신형 모델로 전시됐다. 구형 ZOE는 지난 2015년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240km까지 주행할 수 있었지만, 신형 모델은 4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장거리 전기차로 업그레이드 됐다. 해당 수치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으로 알려진 유럽 NEDC 기준이며, 우리나라나 미국 EPA 기준으로 약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수치와 같다.

신형 ZOE 기준으로 봤을 때 르노삼성 신형 SM3 Z.E.는 한번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기존보다 밀도를 높은 LG화학 파우치형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그동안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위해 자체적인 AS 인프라 확충에 전념해왔다”며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SM3 Z.E.가 올해 빠른 시일 내 출시되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쉐보레 볼트 EV (사진=한국GM)

■볼트 EV 물량 문제 고비 맞은 한국GM

지난해 12월 국내 환경부로부터 383km 주행거리 인증을 받은 볼트 EV는 ‘물량 문제 해결’이라는 숙제를 가지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볼트 EV에 대한 미국 현지 수요가 워낙 높아 글로벌 물량 배정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지난해 9월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볼트(Volt)를 카셰어링 시장에 우선적으로 투입시켰다. 해당 모델이 구조 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속해 판매 보조금이 제한적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볼트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약 40대 정도가 카셰어링 업체를 통해 운행중이다.

쉐보레 볼트 EV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GM이 만약 볼트 EV 물량 문제를 극복 못하면 볼트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볼트 EV의 경우 국내 시장에 1천대 물량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의 부흥을 이끌기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부족한 물량을 친환경차 전문 생산기지인 한국GM 창원공장 생산으로 채울 수 있지만, 한국GM은 볼트 EV를 직접 수입하는 방식을 고수하기로 했다.

볼트 EV에 대한 여러 우려는 남아있지만, 한국GM은 볼트 EV의 커넥티비티, 첨단 주행 성능, 장거리 주행 능력 등을 강조할 마케팅에 전념할 방침이다.

볼트 EV는 미국 현지에서 LT와 프리미어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옵션 패키지를 제외한 판매가격은 LT 3만7천495달러(약 4천377만원), 프리미어 4만1천780달러(약 4천877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부가세 등을 포함하면 4천400만원~5천390만대 수준이다. 미국 각 지역별 보조금이 적용되면 볼트 EV의 국내 실구매가는 3천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양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충전중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이오닉 일렉트릭, 라이벌 모델 견제 견뎌낼까

주행거리 191km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유튜브 활용 마케팅 등으로 라이벌 모델 견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실제 주행거리 체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게재 6일만에 튜브 기준 조회 300만 건 (11월 3일 오전 7시 기준 국문 164만, 영문 155만)을 돌파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00% 완속충전을 진행한 후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순환하며 주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연비 측정의 공정성을 위해 새벽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심 통행이 원활한 시간과 혼잡한 시간을 교차하여 실제 도심 교통 상황과 비슷한 환경에서 연속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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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그 결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배터리 소진 시점까지 총 351.2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오닉 공인 주행거리의 약 1.8배 수준이다. 출시 예정인 장거리 전기차와 대등한 수준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올해 300km 넘게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구체 출시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당분간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활용해 친환경성과 커넥티비티를 알린 다음, 2018년 이후부터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도 내놓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