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TV인가? 인공지능 비서인가?

KT "세계 첫 AI TV '기가 지니' 출시"

방송/통신입력 :2017/01/17 10:00    수정: 2017/01/17 16:58

KT가 인공지능(AI) 홈서비스를 내놨다. 유료방송 1위 회사의 강점을 내세워 IPTV 셋톱박스를 AI 허브로 만들었다.

KT는 17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가지니는 IPTV에 AI를 입힌 형태로 가족 생활 중심인 TV와 연계해 홈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AI 스피커가 셋톱박스 기능을 하면서 카메라까지 갖춘 점이 주요 특징이다.

인터넷 선에 연결된 이 AI 셋톱박스는 TV 시청과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IoT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기가 지니는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 TV 중심의 AI 서비스

설치와 이용은 간단한 편이다. TV에 연결만 하면 TV를 중심으로 한 홈 AI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기가 지니와 연동된 TV를 켜면 초기(Launcher) 화면에 올레TV, 음악, 통화, 홈캠, 캘린더, 교통, 생활 등 다양한 메뉴가 나타난다. 화면을 두고 대화하듯 말하면 해당 메뉴가 실행된다. 음성으로 명령하면서 눈으로 TV 화면을 보며 실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가 지니는 ▲올레TV, 지니뮤직 등과 연동되는 ‘미디어 서비스’ ▲일정관리와 일상생활을 돕는 ‘AI 홈 비서 서비스’ ▲각종 홈 IoT 기기를 제어하는 ‘홈 IoT 허브 서비스’ ▲음성 및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 크게 4가지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실시간 방송 채널이나 IPTV 서비스인 올레TV의 주문형비디오(VOD)를 끌어올 수 있다. 음성으로 리모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음악 서비스는 1천만곡 이상의 음원을 확보한 지니뮤직과 연동돼 듣고 싶은 곡명과 가수 이름을 말하면 해당 음악을 들려준다.

특히 음악 서비스를 위해 하만카돈과 함께 스피커를 만들었다. 기가 지니는 20W 출력의 우퍼와 1.25인치 크기 15W 출력의 트위터를 탑재해 총 35W의 고출력을 지원한다.

■ 음성인식률 높인 홈 비서

기가 지니의 ‘AI 홈 비서 서비스’는 생활 편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수첩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달 서비스도 간편히 이용할 수 있다.

음식 배달이나 교통정보, 택시 호출, 각종 인터넷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KT는 기가 지니의 음성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또 국내 최초 TV 대화기술과 자연어처리 기술이 적용돼 기가 지니와 사용자간 지능형 대화가 가능하다. 딥러닝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가 지니의 음성인식 대화 기술은 점차 진화한다.

이밖에 고객정보, 사용이력, 내장 카메라를 통한 상황을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환경(UI)의 경우 이용자와 대화 내용에 따른 지니의 답변에 맞춰 LED 색상과 TV 초기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표정, 동작 등이 달라지도록 구성했다. 호출어는 ‘기가 지니’, ‘지니야’, ‘친구야’, ‘자기야’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기가 지니는 가정의 홈 IoT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도어락, 홈캠, 에어닥터, 가스밸브 등 11가지 홈 IoT 기기와 연동된다.

인터넷전화 기반의 전화 기능도 지원한다.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리면 “지니야~ 전화받아”라고 하면 상대방과 통화가 연결된다. 통화가 끝나면 보고 있던 TV나 음악 재생 상태로 되돌아간다.

앵커샷 기술과 내장된 600만 화소의 풀HD 카메라를 활용해 선명한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앵커샷은 카메라 앞에 위치한 인물 얼굴을 추적해 인물을 중심으로 영상에 담는 기술이다. 영상통화는 기가 지니 전화끼리도 가능하고, 스마트폰 화상통화와 연동도 가능하다.

■ AI 플랫폼 고도화, 가정에서 에너지-자동차로

올레TV 가입자는 기존 셋톱박스를 기가 지니로 교체 가입만 하면 된다. 단말 임대료는 3년 약정 기준 6천600원이다. 올레TV 12 이상 요금제 가입자라면 단말 임대료를 2천200원 할인한 월 4천4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올레TV 가입하지 않았다면 기가 지니를 단품으로 구매하면 되는데 가격은 29만9천원이다.

KT는 출시를 기념해 기기 지니 신규 가입자에게 지니뮤직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며, 이와 함께 인터넷전화 기본료 면제 및 30분 무료통화 서비스를 지원한다.

KT는 기가 지니를 가정생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음성인식, 감성대화 등 기술 향상과 함께 전문 정보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2차 고도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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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KT는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서비스에 기가 지니 플랫폼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능형 네트워크 인프라 및 빅데이터 등 핵심 ICT 기술과 함께 기존 5G 및 IoT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임헌문 KT 매스총괄 사장은 “KT의 유무선 네트워크와 20년 가까이 쌓아온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역량이 집약된 기가 지니는 가정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기가 지니를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