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공약 중 하나는 미국내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위해 미국 기업들의 해외 공장을 다시 자국으로 불러들이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때 주타깃이 되는 기업이 애플이다. 중국 대신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게 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 직후 폭스콘 모회사 대만 홍하이가 미국 시장 투자 검토에 나서 아이폰 공장 이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아이폰 생산기지 이전은 트럼프 뜻대로 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IT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각)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투자전문 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의 전망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더 모틀리 풀은 아이폰이 중국에서 생산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트럼프의 정치적 타깃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또 트럼프는 막연히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면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만들고 있는 맥 프로의 경우 높은 제조 비용, 운영 상의 어려움으로 애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 중국 정부, 폭스콘에 막대한 인센티브 제공
지난 달 말 뉴욕타임스는 폭스콘 근로자, 물류 관리자, 세무 전문가, 전현직 애플 임원 등 100명이 넘는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저우 정부가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시설 지원을 위해 세금감면, 보조금 등 대규모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초기에 15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투자해 생산 시설 부근 도로를 포장하고 발전소, 근로자 주택 등 관계 시설을 건설했으며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폭스콘에 주기적으로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정저우 지방정부가 보여주는 것처럼, 중국은 대규모 노동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제공하기 힘든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현재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생산 시설에서 하루 50만 대 이상의 아이폰이 생산되고 있다. 이는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해당 보도에 대해 애플은 중국 정부로부터 인센티브가 지원되는 것은 알고 있으나, 폭스콘이 실제로 받고 있는 자세한 인센티브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 공급업체와의 근접성
최근에는 만약 애플과 폭스콘이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동하려고 해도, 대부분의 공급업체, 부품 업체들은 이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디지타임스의 보도도 나왔다.
전 세계 가전제품 공급망은 주로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아이폰을 중국에서 만들 때 얻을 수 있는 이점 중 하나가 바로 공급업체와의 근접성이다. 이 때문에 물류비가 절감되고 공정 과정도 단순해진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점을 수정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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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폭스콘이 있는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데 약 10일 정도 걸리지만 미국으로 공장을 옮긴다면 부품 조달에만 최대 한 달 정도 걸릴 수 있다.
그렇다고 공급업체가 미국으로 이전하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미국으로 이전하게 되면 업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아시아 국가보다 엄격한 환경 규제가 따르기 때문에 규제 비용도 따라서 증가하게 되며, 인건비 및 운영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인구 통계학적 요소를 고려해 볼 때 중국 근로자들이 일반적으로 미국 근로자보다 연령층이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