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강자 히어, 中이어 인텔과도 손잡았다

지분 15% 넘겨…자율주행차 전용 HD 지도 공동제작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1/04 10:29    수정: 2017/01/04 11:49

손경호 기자

디지털 지도강자 히어(HERE)가 이번엔 인텔과 손을 잡았다. 유럽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발돋움하려는 히어의 야심과 자율주행차 쪽을 강화하려는 인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인텔이 히어 지분 15%를 인수했다고 테크크런치,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텔은 디지털 지도 및 위치기반 서비스 전문인 '히어' 지분 인수를 계기로 자율주행차 전용 고해상도(HD) 지도데이터 업데이트 방안을 마련한다. 특히 실시간으로 지도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개발한다.

이를테면 이들 기업은 기존에 '미터(meter)' 단위로 정확도를 유지했던 지도데이터를 '센티미터(centimeter)' 단위까지 세밀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주행하면서 보다 정확하게 자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히어가 보유한 HD 라이브 맵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인텔칩을 붙여서 장애물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이나 도로상태 등 변화하는 정보를 업데이트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날 인텔은 히어와 함께 앞으로 실시간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HD 자율주행차 전용 지도를 제작해 다양한 방식으로 개념증명(POC)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인텔은 위치기반 데이터를 컴퓨팅 기기와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인텔은 이러한 방법으로 히어와 함께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지도, 위치 기반 기술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 지난 달 말엔 중국업체도 지분 10% 참여

노키아 지도사업이었던 히어는 지난 2015년 아우디, BMW,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 3사에 인수됐다. 당시 매각 가격은 약 26억 달러였다.

인텔은 이날 히어 지분 15%를 얼마에 인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인텔의 지분 매입 가격은 약 3억9천만 달러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히어는 지난해 12월 말에는 중국 텐센트, 지도전문회사인 나브인포와 싱가포르 독립투자회사인 GIC 등 3개 회사에도 지분 10%를 매각했다. 이로써 유럽에 터를 두고 있던 히어는 중국에 이어 미국시장에도 거점을 갖게 됐다. 히어는 지난달에는 이스라엘 기술회사인 모바일아이와 파트너십을 지능형 운전자 보조 프로그램용 센서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져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 "자율주행차 범용 솔루션 만든다"

아우디, BMW, 다임러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히어는 최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에 정확한 고해상도 지도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덕분이다.

실제로 히어는 인텔과 함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필요한 자율주행차용 범용 솔루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제조사들이 긴 개발시간을 줄이고, 복잡성을 낮출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지능화되고 연결되는 기기가 돼고 있다"며 "우리는 히어, 자동차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미래 스마트/커넥티드카 분야에 중요한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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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자드 오버빅 히어 CEO는 "물리적인 세계를 대표하는 실시간, 자가치유, 고해상도(HD)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것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차량 내 컴퓨터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중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히어는 인텔 이사회의 감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