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 '車-IT 연합' 경쟁, 누가 웃을까

현대차-시스코 vs 닛산-MS 등 연합군 관심 집중

홈&모바일입력 :2017/01/03 14:14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리는 ‘CES 2017’ 최대 볼거리 중 하나는 완성차 업체와 IT 업체들 간 ‘합종연횡’이다.

지난해 열린 ‘CES 2016’에서는 폭스바겐-LG전자, 아우디-엔비디아, 포드-아마존 연합군이 눈에 띄었다. 특히 폭스바겐은 지난해 1월 5일 CES 2016 현장에서 LG전자와의 협력을 깜짝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올해 열릴 CES 2017에서는 닛산-마이크로소프트(MS), 현대차-시스코, FCA-구글 간 연합군들이 두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CES 2017 개막 전부터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사전 홍보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커넥티드카 개발 장기 협약을 맺었다. (사진=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닛산, 코타나 기술 탑재 스마트카 선보이나

“닛산에선 미래에 대해 상상만 하진 않는다. 미래를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서고 있다.”

닛산이 CES 2017 개막을 앞두고 밝힌 미래 스마트카 시장에 대한 포부다. 360도 비전, 음성 인식 등의 각종 최신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닛산의 설명이다.

눈에 띄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음성비서 코타나가 닛산 일본 본사가 운영하는 영문 트위터 계정(@NissanMotor)에 등장한 것이다.

닛산은 지난 2일 트위터에 “CES2017 닛산 기조연설이 사흘 남았다”며 “코타나에게 해당 일정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면 된다”는 글과 함께 42초 분량의 코타나 실행 관련 영상을 올렸다. 코타나에게 닛산 기조연설 일정을 저장해달라는 내용이다.

MS 음성 비서 '코타나'를 활용해 CES 2017 기조연설을 트위터로 홍보한 닛산 (사진=트위터 @NIssanMotor 캡처)

이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9월 27일 MS와 함께 커넥티드 드라이빙을 발전시킬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장기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기반으로 차세대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CES 2017에서 이들의 합작품이 최초로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코타나 음성비서 기술 탑재 스마트카도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닛산은 앞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용해 자사의 커넥티드카 전략을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현대차-시스코, 전 세계 이목 사로잡을까

지난해 CES 2016에 참석한 기아자동차는 IT 업체와의 합종연횡 전략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자율주행차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 전략만 선보였다. 이 때문에 다른 업체들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CES 2017에서 처음으로 미디어 간담회를 여는 현대차의 부담감이 커졌다. 현대차는 홀수해에 CES에 참석하며, 기아차는 짝수해에 CES에 번갈아 나선다.

현대차는 커지는 부담감을 시스코와의 합종연횡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공개한 '모빌리티 비전' 소개 이미지. 시스코와 합작한 이 기술은 CES 2017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시스코와 함께한 ‘모빌리티 비전’ 기술은 스마트홈과 커넥티드카 기술이 모빌리티와 일상생활 선에서 어떻게 융합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CES 2017 현장에서 ‘모빌리티 비전’ 기술이 탑재한 차량을 전시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지난해 4월 19일 당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직접 만나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약 9개월 간의 공동 연구 끝에 CES 2017에서 ‘모빌리티 비전’을 함께 선보이게 된다.

현대차는 5일 오전 8시(한국시각) 사상 첫 CES 기자간담회를 가지게 된다. 현대차를 간담회를 통해 자체적인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척 로빈스 시스코 CEO(왼쪽에서 네 번째)가 지난해 4월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서로 손을 잡았다. (사진=현대차)

■FCA-구글, CES 2017 이후 관계 돈독해지나

FCA와 구글 간 합종연횡 전략도 CES 2017의 핵심 볼거리다. FCA는 4일 오전 6시(한국 시각 기준) CES 2017에 참석하는 완성차 업계 중 가장 먼저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FCA는 ‘유커넥트(Uconnec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사 스마트카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힐 전망이다.

CES 2017에 선보일 유커넥트는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 체제인 누가(Nougat, 7.0) 기반으로 실행된다. FCA는 CES 2017 기간에 유커넥트가 탑재된 크라이슬러 300 세단을 전시해 시스템 자체를 상시 시연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FCA 소속 자동차 브랜드다.

크라이슬러 300 내부 인테리어. FCA는 구글과 함께 개발한 유커넥트 시스템이 장착된 크라이슬러 300을 CES 2017에 선보인다. (사진=씨넷)

업계에서는 구글이 FCA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FCA와 구글이 유커넥트 시스템 뿐만 아니라 자율차 솔루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만든 자율차 브랜드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19일 200시간 이상의 기상이변 테스트를 거친 크라이슬러 미니밴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기반 완전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웨이모는 내년부터 자체적인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강화하기 위해 FCA와 함께 총 100대의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들었다. 다양한 연령대와 그룹 등이 이 완전 자율주행차를 통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것이 웨이모의 계획이다. 유커넥트와 자율주행차 전략이 성공한다면 FCA와 구글 간 합종연횡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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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가 공개한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기반 완전 자율주행차 (사진=웨이모)

CES 2017에는 닛산 기조연설, 현대차 및 FCA 간담회 외에도 다양한 자동차 관련 이벤트가 펼처진다. 테슬라 대항마로 여겨지는 패러데이 퓨처는 4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CES 2017 현장에서 양산형 전기차를 최초로 공개하고, BMW는 인텔 CEO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4일 오후 11시 30분 연다. 혼다 간담회도 6일 오전 4시 열린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7일 오후 1시 ‘글로벌 혁신 경제를 위한 기회’라는 주제의 컨퍼런스 연사로 참석한다.

이들은 행사 현장에서 폭스바겐처럼 깜짝 합종연횡 전략을 밝히거나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비전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