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 '가짜뉴스'가 화제였다. 유권자들이 가짜 뉴스에 속아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선거 직후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가짜뉴스를 퇴치하겠다던 페이스북이 오히려 가짜뉴스에 감쪽같이 속은 사실이 공개돼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27일(이하 현지시각) 페이스북이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는 가짝 뉴스에 속아 태국 방콕에 ‘세이프티 체크(safety Checks)’ 기능을 한시간 정도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세이프티 체크는 테러 공격이나 천재 지변 등 비상 상태가 일어났을 때 페이스북 친구나 가족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기능이다. 그 동안 페이스북은 허리케인이나 대형 총격 사건, 테러 공격 등이 발생했을 때 이 기능을 가동했다. 그 동안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335번 이상 이 기능을 가동했다.
그런데 이번엔 가짜 뉴스에 속아 엉터리 경보를 발령한 셈이다.
이번 사고를 잘 알고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세이프티 기능은 27일 방콕의 정부 청사 앞에서 한 시민이 시위에 나선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방콕포스트 등 태국 현지 언론들은 정부 은행 옥상에서 한 시위자가 커다란 폭죽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부상자나 큰 폭발 사고는 없었지만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이 사건을 대형 테러로 오인해 안전 경보를 잘못 발령하면서 오히려 혼란을 부추겼다.
페이스북은 27일 약 1시간 정도 세이프티 체크 기능을 활성화 시킨 후 다시 비활성화시켰다. 페이스북은 이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서 해당 페이지에 관련 뉴스들을 표출해서 보여줬는데 이들 중에는 2015년에 일어난 폭발 사고에 대한 기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신뢰할 수 있는 매체 보도를 이 기능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모든 세이프티 체크 활성화할 때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은 해당 사고를 처음 확인하는 작업을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의존한다.”고 페이스북 대변인은 밝혔다.
지난 11월 페이스북은 수동으로 세이프티 체크 기능을 가동하지 않을 것이며, 사용자의 활동을 통해 자동으로 이 기능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특정 지역에서 지진, 총격사건, 폭발 등과 같은 키워드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의 피터 코틀(Peter Cottle)은 페이스북의 소셜 굿 포럼에서 페이스북은 세이프티 체크 기능을 가동하기 전에 이 사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드파티 보안회사와 계속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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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가짜 뉴스로 인해 곤혹을 치루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유통되는 가짜뉴스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자의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지난 16일 사용자들이 가짜 뉴스를 더 쉽게 신고할 수 있고 외부 전문기구를 두는 등의 가짜 뉴스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얼마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올해 일어났던 페이스북의 뉴스 검열, 가짜 뉴스 논란 등에 대해 언급하며 페이스북이 전통적인 미디어 회사는 아니지만, 책임이 있다고 여긴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