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가짜뉴스 추방"…SW개발자들 나섰다

관련 프로그램-크롬 확장 툴 등 쏟아져

컴퓨팅입력 :2016/11/27 08:58    수정: 2016/11/27 09:55

"가짜뉴스를 어떻게 하면 원천봉쇄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갑작스럽게 '가짜 뉴스 경계령'이 내려졌다. 트럼프에게 유리한 내용을 담은 가짜 뉴스들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급속하게 유통되면서 여론 왜곡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이 직접 가짜 뉴스를 추방하겠다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시스템적으로 가짜 뉴스를 추방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내놓으면서 여론 왜곡을 바로 잡겠다고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 마크저커버그

”우리가 나설 때가 됐군”…SW개발자 문제해결 등판

'가짜 뉴스 진원지'는 페이스북과 구글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대책이 나오기도 전에 기술로 이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나섰다.

프린스턴대학 핵커톤에 참석한 나바니타 드(Nabanita De)와 3명의 개발자들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인증할 수 있는 ‘FiB’라는 툴을 개발했다.

나바티나 드 등이 개발한 가짜 뉴스 체크 프로그램인 FIB.

이 프로그램은 페이스북 뉴스 피드를 스캔해 실시간으로 모든 포스팅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체크 시스템을 적용한 덕분이다.

포스팅 내에 사실이라고 나열된 것들을 이미지 인식, 키워드 추출, 소스 검증 등을 통해 신뢰도를 평가한다. 거짓 정보로 나타나면 진짜 정보를 찾아 보여주는 기능도 담았다. 이를 위해 MS 이미지 분석, 텍스트 분석, 빙 웹검색 API, 트위터 검색 API, 구글 세이프 브라우징 API를 이용했다. 이들은 단 36시간 만에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뉴욕 매거진의 브라이언 펠드만은 가짜 뉴스 사이트로 판명된 웹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상단에 “이 사이트에 있는 정보는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띄워주는 크롬 확장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밖에도 유사하게 가짜 사이트를 판별해주는 확장 프로그램이 다수 등장했다.

가짜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개발자들이 뛰어 들었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프로그램들에 대한 신뢰도다.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짜 뉴스 블랙리스트 명단에 진짜 뉴스 사이트를 올려 놓을 수도 있다. 또 가짜뉴스와 풍자 뉴스를 어떻게 구분할지도 모호하다. 가짜 뉴스는 위법소지가 있지만, 풍자는 보호받아야할 표현의 자유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내놓을 대안은 이런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 가짜 뉴스, 얼마나 심각했기에

가짜 뉴스 공방은 미국 대선 직후 곧바로 제기됐다. 구글과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된 가짜 여론이 트럼프 지지 표심을 자극하면서 대선 승패까지 뒤집었다는 주장이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대선 전 3개월간 흥행한 가짜 뉴스 20개의 페이스북 내 공유, 반응,댓글 건수는 총 871만1천건에 달했다. 특히 흥행한 가짜 뉴스 20개 중 17개가 도널드 트럼프에 유리한 내용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지지 발표를 했다는 식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내년 FBI에 기소될 것이란 가짜 기사를 페이스북을 통해 엄청나게 유포했던 월드폴리티커스.

구글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 때 구글 검색에서 대선결과를 검색하면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보다 득표수에서도 앞섰다는 거짓 정보가 뉴스(in the news) 코너 상단에 노출돼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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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뉴스 중 99%는 사실”이란 해명 글을 올렸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다시 “가짜 뉴스가 배포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가지 솔루션을 마련하겠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 탐지 시스템, 경고 시스템, 가짜 뉴스 신고 방법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도 가짜 뉴스 사이트에 광고 제공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가짜 뉴스를 퇴치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