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스마트폰 복귀작 ‘스카이 IM-100’ 출고가가 다시 내렸다. 1차 출고가 인하 이후 약 두달 만이다. 출시된 지 반 년 만에 두 번이나 출고가를 인하한 이례적인 사례가 나온 셈이다.
24일 KT는 단말할인 지원금 공시를 통해 팬택 스카이 IM-100 출고가를 25만3천원으로 인하했다. 기존 출고가는 37만9천500원이다.
스카이 IM-100은 KT와 함께 SK텔레콤에서도 출시됐다. 현재는 KT만 출고가를 내린 상황이다. 직영점 물량과 일반 유통점 물량 비중의 차이 때문에 SK텔레콤의 출고가 인하가 상대적으로 유연하지 않지만 머지않아 KT와 동일한 출고가를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부분은 출고가를 인하한 시점이다.
이 스마트폰의 6월 말 출시 시점 출고가는 44만9천900원이다. 1차 출고가 인하 시점은 출시 후 4개월, 2차 인하 시점은 출시 후 6개월이다. 출고가를 약 6개월 만에 두 번에 걸쳐 반값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같은 제조사의 차기작 출시 또는 출시 후 15개월이 지나 단말기 지원금 상한 규제가 사라진 뒤에 출고가 인하 사례가 많았다.
제조사 차원에서 전작의 시중 재고 물량 조정을 위해 값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또 단말기 출고가에 맞먹는 할인 지원금으로 위약금이 높게 형성되는 구조를 피하기 위해 출고가를 낮추는 경우가 일반적인 출고가 인하 이유로 작용해왔다.
반면 스카이 IM-100의 경우는 차이를 보인다. 차기작 출시가 예고되지도 않았고, 기존 출고가도 이미 법적 상한 지원금에 유통망 추가 지원금으로 할부원금 부담을 없앤 수준이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첫 번째 출고가 인하는 제한된 마케팅 예산 속에서 막바지 판매량을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보였지만, 이번 출고가 인하는 재고보상금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봐야지 봐야할 문제”라며 “출고가를 내리면서 지원금도 줄인 상황이라 판매량을 늘리려는 마케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KT가 단독으로 출시한 ‘비와이 폰’의 출고가 인하 간격도 상당히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월 출시된 이 스마트폰은 스카이 IM-100처럼 출시 네 달 만에 출고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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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인하폭은 크지 않지만 단말기 할인 지원금을 대폭 올렸기 때문에 잔여 제품 밀어내기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원금 공시를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주요 제조사 전략 프리미엄폰과 달리 수급 물량이 적은 스마트폰의 경우 이통사 주도로 출고가 조정이 주요한 마케팅 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