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변호사, 음란물 저작권 협박하다 들통

일부러 음란물 유포해 편취…5년간 72억 벌어

인터넷입력 :2016/12/23 09:51    수정: 2016/12/23 09:52

인터넷에서 음란물을 다운로드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조정금을 뜯어낸 악덕 변호사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미국의 IT매체 더버지는 떼돈을 번 저작권 전문 변호사들이 최근 미국 법무부에서 재판을 받은 경위와 범행 수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법정에 선 두 사람은 저작권 보호에 정통한 변호사들로,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저작권이 있는 성인 비디오를 사들였다. 그리고 파이럿 배이와 같은 파일 공유 사이트에 업로드 하고, 사용자들이 쉽게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전문 변호사지만 자신들이 드러나지 않도록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매입한 성인 비디오를 업로드 한 뒤 그들은 프렌다 로우라는 다른 법률 사무소를 이용해 공갈을 쳤다.

피해자들은 설마 동일 인물이 성인 비디오를 매입해 유출한 뒤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조정금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는 저작권 침해를 제기하면 그 침해된 콘텐츠를 다운로드 한 사람의 IP주소에서 개인 신상 정보가 공개되는 저작권 보호 절차가 마련돼 있다. 이를 악용한 두 사람은 성인 비디오 다운로드 사용자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조정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개인 정보를 노출하고 고소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런 수법을 모르고 몰래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음란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고 협박을 당한 사용자는 평균 4천 달러(약 481만원)의 합의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만약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면 15만 달러(약 1억8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피해자들을 협박해 불과 5년 동안 600만 달러(72억원)를 버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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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협박을 받은 사용자가 재판에 임하는 항전의 자세를 보일 경우 범행 수법을 들키지 않고자 두 변호사는 고소를 취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외신은 “처음부터 수상한 파일을 다운로드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상한 거래에 응하지 않고 철저하게 법의 심판을 받기로 하고 싸우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