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업체들이 클라우드 사업에서 고전해 왔음을 보여 주는 소식이 잇따랐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시스코시스템즈가 1년간 시차를 두고 나란히 오픈스택(OpenStack)기반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각각 데이터센터 인프라 중 서버 제품군 1위, 네트워크 장비 1위 타이틀을 달고 있는 IT거인이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에선 나란히 고배를 마신 모양새다.
최근 시스코는 퍼블릭클라우드 '시스코인터클라우드서비스(CIS)' 중단을 예고했다. 내년 3월31일부터 CIS가 제공되지 않는다. CIS 사용 고객들은 다른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사를 가야 한다. 시스코 클라우드 플랫폼 및 서비스 부문 총괄 임원인 킵 콤튼 부사장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서 직원들에게 이를 공지했다. 회사는 향후 하이브리드클라우드,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솔루션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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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의 결정은 이보다 1년 이상 빨랐다. 지난해 10월 하순에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힐리온(Helion) 퍼블릭클라우드' 중단을 예고했다. 올해 1월31일이 공지된 서비스 만료 시점이었다. 이로써 회사는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사업 모델에 집중하겠단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를 유지하겠다던 메시지를 번복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의 협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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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클라우드 중단과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집중을 언급한 시스코의 행보는 HPE의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HPE는 퍼블릭클라우드를 접은 뒤 그 기반 기술이었던 오픈소스 클라우드 구축 소프트웨어 '오픈스택' 부문 투자에도 힘을 빼기 시작했다. AWS나 MS애저 등 타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력에 주력하기 위해선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앞으로 시스코의 대응이 비슷하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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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와 HPE보다 먼저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을 포기한 업체가 있다. 랙스페이스(Rackspace)다. 한때 오픈스택 기반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자로 AWS 대항마 소릴 듣는 회사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덩치가 큰 AWS, MS와 맞붙는 대신 그들과 손잡고, 기업들이 그 서비스를 잘 쓰게 돕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2년전부터 매각설과 함께 돌던 상장폐지 소문을 지난 8월 현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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