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간 중고거래 규모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중고차를 제외하고 2009년 기준 4.5조원에 달하던 시장은 현재 4배에 달하는 20조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모바일 쇼핑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앱을 통한 중고거래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다.
이전까지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가 최대 중고거래 시장을 이끌어 왔다면 10대~30대 사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모바일앱을 통한 중고거래가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중인 중고거래 모바일앱은 크게 번개장터, 헬로마켓, 모바일 중고나라로 구분된다.
네이버 카페에서와 달리 모바일앱을 활용한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번개장터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내놓은 중고거래 톱3 안드로이드앱 실적비교 자료에 따르면 11월 번개장터의 순사용자수는 74만737명으로 집계된다. 모바일 중고나라가 45만9천692명, 헬로마켓이 29만4천416명 수준이다.
번개장터를 운영 중인 기업 퀵켓의 장원귀 대표에 따르면 최근 해외 시장에서 일본 '메르카리'와 미국 '오퍼업' 등 신생 프리마켓 앱들이 라쿠텐,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의 전통 강자를 위협하는 유니콘급 스타트업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이 마켓플레이스라는 개인 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중 번개장터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2013년 네이버에 인수된 퀵켓이라는 회사가 2010년부터 서비스 중인 이 중고거래앱은 10월 말 기준으로 누적 등록물품 수가 5천만개를 넘었다. 하루 평균 등록물품은 3만개 수준이다.
중고거래 시장이 PC나 노트북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은 쇼핑, 뱅킹 등 분야가 이미 그렇게 돼가고 있는 것을 보면 자연스러운 추세다.
특히 중고나라 카페 등과 달리 사용자가 보다 쉽게 자신이 가진 물품을 올리고, 원하는 물품을 조회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모바일 시장 성장 배경이다.
중고거래는 개인 간에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기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번개장터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 '번개프라미스'라는 거래합의제를 도입했다.
중고물품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사전에 합의한 내용대로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의 금액으로 거래할지를 미리 작성해서 별도로 보관해 놓도록 한 것이다. 만약 번개장터쪽으로 사기신고가 들어올 경우 이러한 내용을 참고해서 사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보다 앞서 번개장터는 2014년부터 거래리뷰인증제를 도입해 네이버페이와 제휴택배 서비스를 이용해 거래를 완료한 사용자들이 남긴 거래후기에 대해서 인증마크를 달아주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허위, 과장 후기로 소비자가 구매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앱 내에서 판매자, 구매자가 서로 전용 메신저를 통해 구매 관련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한 전용 채팅창인 '번개톡'을 지원한다.
지난 9일 업데이트에서는 번개톡을 통해 물품에 대한 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헬로마켓도 번개장터와 비슷하게 물품 거래가 완료된 경우에만 대금이 전송되는 에스크로 결제인 '헬로페이'를 지원하며 앱 내에서 판매자, 구매자들 간 실시간으로 채팅할 수 있도록 '헬로톡'을 서비스 중이다.
이와 함께 GPS를 통해 위치별로 자신의 위치 근처에서 거래가 되는 물건만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중고거래 사기를 예방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좋은 후기/나쁜 후기로 나눠 커뮤니티에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물품 정보를 동영상으로 올릴 수 있게 한 기능은 번개장터보다 앞서 지난 10월에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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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법인으로까지 진화한 중고나라를 서비스 중인 큐딜리온은 기존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물품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큐딜리온은 지난달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가 500만건을 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중고나라의 경우 여전히 네이버 카페 고정 사용자 층이 많은 편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중고물품 거래의 경우 여러 곳에 동시에 물품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10대~20대와 같이 아직 경제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사용자들이 의류나 희귀템, 특정 인기스타들이 사용했던 물품 등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