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분유, 영양성분 정확히 밝혀준다

표준과학연구원, 영양분석용 인증물질 개발

과학입력 :2016/12/13 12:00

최경섭 기자

아기가 먹는 분유의 영양성분을 정확히 정확히 측정하는 ‘기준 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직무대행 박상열, 이하 KRISS) 삶의질측정표준본부 연구팀은 최상위측정법인 동위원소희석질량분석법을 사용해 영양성분 분석용 조제분유 ‘인증표준물질’(CRM)을 개발했다.

인증표준물질은 특정 성분의 함량 등이 정확하게 측정된 표준물질로, 측정기기의 교정이나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시험기관에서는 자체 보유한 기기와 분석방법으로 해당 CRM의 특정 성분 함량을 측정한다. 그리고 CRM에 명시된 함량과 측정된 함량을 비교한 후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영양성분이 모유와 비슷한 조제분유는 모유 수유를 받지 못하는 영유아의 유일한 영양 공급원이다. 유아의 건강을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을 통해 조제분유의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국내 각 시험기관에서 조제분유에 대한 영양성분 분석을 실시하고 있지만 검사 방법의 정확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KRISS 연구팀은 현재 판매 중인 조제분유를 동위원소희석질량분석법으로 분석해 영양 성분의 함량을 정확하게 측정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수용성-지용성 비타민, 지방산, 무기영양원소 등 다양한 영양성분에 대한 인증값을 산출한 후 상대확장불확도가 각각 2~5 %인 영양성분 분석용 조제분유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남양유업, 한국식품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수용성비타민 4종, 지방산 6종, 아미노산 10종, 무기영양원소 5종에 대한 분석결과를 참고용 추가정보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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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분석표준센터 이준희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인증표준물질은 국내 분유 제조업체 및 시험검사기관들의 영양성분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며, 정부 부처별로 구축하는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의 신뢰성을 향상 시킬 것”이라며 “식품 영양성분 표시의 정확성을 높임으로써 국민의 올바른 식생활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확립한 측정표준을 바탕으로 쌀, 밀가루, 종합영양제 등 한국인이 많이 소비하는 식품들에 대한 영양성분 분석용 인증표준물질도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