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게임사들, 부진 늪서 언제 탈출하나

하반기도 기대 못미쳐…VR-AR 등 신규사업에 기대

게임입력 :2016/12/07 14:06

중견게임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반기 출시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아예 출시가 지연되면서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중견 게임사들은 올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을 면치 못한 게임업체들은 장점에 집중하거나 신규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연내 내놓을 예정이던 가상현실(VR)게임 스페셜포스VR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이스 출시가 모두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매출을 개선할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VR사업에 집중하는 드래곤플라이.

이 업체는 올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에는 VR게임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출시하지 못한 스페셜포스VR을 선보이고 더불어 VR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 진출하고 올해 중국 VR기업인 바오펭 모징과 체결한 협력 계약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를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을 개발하는 등 애니메이션 또봇과 시크릿 쥬쥬를 활용한 교육 앱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 업체가 내년 주력 사업으로 삼은 VR 게임이 아직 국내에 자리 잡은 상황이 아니고 아케이드 게임도 국내 시장이 큰 편이 아니라 내년에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

더불어 공개된 AR게임의 수준이 낮고 진행 중인 교육 사업도 아직 수익성이 낮아 게임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정도의 성적을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모다정보통신에 경영권이 이전된 파티게임즈.

파티게임즈(대표 김현수)도 모다정보통신에 경영권이 이전되는 등 올해 부진을 겪고 있다. 아이러브니키가 안드로이드 매출 10위권을 유지하며 체면치레는 했지만 하반기 출시한 포커페이스가 실패하고 출시 예정이었던 아이러브 아일랜드, 프로젝트SS가 연기됐다.

모다정보통신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 업체가 내년에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의문이 들고 있다. 이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출지 아니면 내부 혼선이 있을지 아직 예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도 흥행작을 내지 못하며 내부 개발 조직을 축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업체는 타개책으로 AR과 VR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사의 인기 지적재산권(IP)인 오디션에도 이를 활용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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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등 신규 사업 나서는 한빛소프트

또한 이 업체는 미국 드론 제조시스템 개발 기업 프레시전호크와 계약을 맺고, 드론 ‘랑카스터’를 유통한다. 향후 소비자용 드론 판매 외에도 농업 등 산업용 드론 유통 및 서비스 분야에 진출할 목적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중견 게임업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게임업계의 허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VR과 VR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으로 실적을 만화하려 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