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영화감독이 꿈이었다. 대기업에 다녔지만 문화사업 구상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영상 혹은 공연을 직접 기획하는 것이 어렵다면 다른 측면에서 문화계에 뛰어들고 싶었다.
결국 직장을 박차고 나와 문화공유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공연티켓 전문 커머스'타임티켓'으로 예매 문화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잇는 김성우 대표㉝ 얘기다.
타임티켓은 2013년 출발 당시부터 연극이나 뮤지컬 등 공연 티켓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채널로 주목받았다. 티켓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노출하는 최저가보다 최대 20% 저렴하다. 마감이 임박한 공연의 티켓은 특히 저렴한 가격에 내놔 막판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덕분에 빈 좌석을 걱정하는 문화기업들도 전에 없던 수익이 생기는 셈이다.
"매일 수많은 공연과 전시회 등이 열리지만 티켓 매진은 쉽지 않습니다. 판매되지 않은 티켓은 시간이 지나 결국 휴지가 되죠. 이런 티켓들의 가치를 제대로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또 우리나라 티켓 예매의 70% 이상을 모 대형 사이트가 가져가면서 생긴 고객 선택권 축소 문제도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런 사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김 대표가 문화공연업계와 구축한 협업 네트워크에 있다. 올해 말 현재까지 계약 맺은 문화공연 기업이 약 200개에 달하며 중도 계약해지는 전혀 없다. 초기 타깃이었던 연극과 뮤지컬에 이어서 콘서트, 전시회 등의 기획사들과도 잇달아 손을 잡았다.
특히 대학로 공연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타임티켓 서비스가 이미 익숙하다. 대학로 연극, 뮤지컬의 80% 가량이 타임티켓에 입점했고, 그 범위는 서울을 넘어서 전국 광역시로 확대되고 있다. '카페24' 호스팅을 통해 운영 중인 웹 사이트와 앱 등에서 보여줄 것이 나날이 풍성해지는 추세다.
협업 규모가 커지자 신규 서비스 발굴에도 속도가 붙었다. 예를 들어 티켓을 '1+1'로 판매한다거나, 공연이나 전시 일자와 상관없이 특정 기간에는 티켓 가격을 크게 내리는 프로모션 등이 활발하다. 이 부분에 적극 협조할 정도로 문화사업자들에겐 타임티켓과의 제휴가 매력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앱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 고객들의 주목도를 한층 높였다. 티켓을 날짜 및 지역, 혜택 등에 따라 검색-예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대학로에서 받은 높은 평가가 지방에 퍼지고, 전국 규모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가능했던 전략이다. 또 각 티켓의 상세 정보와 고객 후기를 한눈에 확인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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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티켓에 대한 높은 평가는 정부기관들에게서도 나왔다. 창업 초기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의 창업맞춤형사업에서 정책자금을 받았고, 이후 2015년에는 해당 사업의 우수사업자로 선정됐다. 세간의 평가가 '유망주'에서 '우수기업'으로 바뀌는데 2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공연, 전시 시장에서 혁신해야 할 요소들이 다양합니다. 영화시장과 비교하면 발권, 관람까지 불편하죠. 거대 자본 유입으로 고전 중인 소극장, 미술관 등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합니다. 이들에게 저희가 힘이 되겠습니다. 단순한 티켓 예매처가 아닌 문화산업의 성장과 대중화에 일조하는 기업이 지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