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넘보는 전기차 스타트업 3사

니콜라, 루시드 모터스 등 경쟁 치열

카테크입력 :2016/12/05 15:07    수정: 2016/12/05 15:08

테슬라의 명성에 도전할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움직임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주요 외신 등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은 패러데이 퓨처, 루시드 모터스, 니콜라 모터스 등이다. 이들은 테슬라 차량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차량을 공개하거나, 테슬라가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수소연료전지 충전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밝힌 곳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자체 공장 건립과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본금 확대이다. 이에 대해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첨단 기술 복합체’ 세미 트럭으로 승부보는 니콜라

지난 주말 친환경차 업계에서 가장 크게 주목을 받은 업체는 니콜라다.

니콜라는 지난 2일(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미트럭 ‘니콜라 원’을 공개했다. ‘니콜라 원’은 순수 전기 트럭으로 제작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모델로 공개돼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트럭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1천200마일(약 1천931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0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30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비슷한 크기의 볼보 세미트럭의 가속 능력(60초)보다 빠른 수치다. 이와 함께 320kWh 고밀도 리튬이온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등이 탑재됐다.

수소연료전지트럭 '니콜라 원' (사진=씨넷)

이 트럭이 첨단 기술 복합체라고 불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테슬라와 차별화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애플 TV 사양이 탑재된 40인치 커브드 4K 화질 TV가 탑재됐고, 4G LTE 통신 모듈이 탑재돼 각종 무선통신을 쓸 수 있다. 차량 자체의 엔진이 없기 때문에 트럭 운전자들이 보다 넓고 광범위한 시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니콜라가 테슬라와 직접적으로 비교될 수 있는 이유는 회사 명칭이 1800년대 유명 전기 엔지니어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의 이름을 두 회사가 따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 또는 언론에서는 니콜라가 테슬라와 어떤 차별화 전략을 세울지에 대한 호기심을 보여왔다.

니콜라는 이같은 호기심을 수소 충전 인프라로 답하고 있다. 오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북미 전역에 364개의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 니콜라의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트럭 뿐만 아니라 일반 수소차량도 충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테슬라와 차별화를 두려는 니콜라의 움직임에 아직까지 의문점을 표하고 있다.

미국 씨넷 운영 자동차 매체 ‘로드쇼’는 “아직까지 니콜라가 얼마나 자본 능력이 있는지 검증이 되지 않았다”며 “니콜라 원 자체를 수리할 수 있는 자체 능력도 충분치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니콜라 측은 아직까지 ‘니콜라 원’을 생산하기 위한 자체 마스터플랜을 내세우지 못한 상태다.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 트럭 뿐만 아니라 순수 전기 소형차 등을 통해 친환경차 분야 선두주자로 나서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니콜라 원 실내 (사진=니콜라)

■‘2017년 생산공장 공사 시작’ 일자리 확충 나서는 루시드 모터스

니콜라가 수소연료전지 트럭으로 테슬라와 차별화에 나섰다면, 테슬라와 비슷한 럭셔리 전기차 세단으로 승부보는 전기차 스타트업이 있다. 마쯔다와 테슬라 출신 중심 인력이 모여 구성된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다.

이 업체는 지난 2007년 ‘아티바(Atieva)’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로 설립 초기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에 전념해왔다. 이후 2014년 알루미늄 구조의 차량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다가 이달초 피닉스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프로토타입 ‘아트부스’를 공개했다.

루시드 모터스는 차량 공개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 주 카사 그란데(Casa Grande) 지역에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공사는 내년부터 시작돼 2018년 완공될 예정이며, 루시드 모터스의 양산 차량이 이곳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이 시기는 테슬라 보급형 모델 3 양산 시점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루시드 모터스와 테슬라 간 직접 경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생산공장을 BMW 출신 베테랑 브라이언 배런이 책임진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루시드 모터스에서 글로벌 생산 분야 총괄을 맡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생산도 루시드 모터스가 향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시드 모터스는 이 공장 건설 계기로 오는 2022년까지 2천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시드 모터스는

■주춤하는 패러데이 퓨처, CES 2017서 이미지 만회하나

‘테슬라 대항마’라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는 니콜라와 루시드 모터스와 달리 사업 운영 계획에 차질을 겪고 있다.

올해 초 발표한 네바다 주 생산공장 건설 계획이 자금 난 때문에 잠정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장 건설을 위해 패러데이 퓨쳐와 계약한 회사가 받아야 할 돈 수백만 달러가 연체돼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패러데이 퓨처는 네바다 공장 생산 계획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시기가 점차 늦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안정적으로 쌓아온 후, 내년 CES 2017에서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인지도를 쌓아오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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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데이 퓨처는 지난 10월 4일 LG화학과 배터리 관련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앞으로 출시된 패러데이 퓨처 전기차 양산 모델에 LG화학에서 제공하는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패러데이 퓨처가 내년 CES 2017에서 선보일 예정인 전기 양산 차량 (사진=패러데이 퓨처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