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체험하고 번역앱 써보고...체험거리 늘어난 창조경제박람회

작년보다 체험 행사 늘어 방문객들 발길 잡아

방송/통신입력 :2016/12/01 17:38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그만하면 안 돼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창조경제박람회 내 카카오 부스에서는 비명이 끊이질 않는다. 이 회사가 마련한 VR 좀비 체험 행사 때문이다.

체험 시작은 2시부터인데, 20분 전부터 이미 2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VR 기기를 체험해 보고 싶은 관람객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카카오 부스지만 주체는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멀티미디어학과 학생들과 안드로메다 스튜디오라는 VR콘텐츠 제작사다. 대학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VR-LAB 사업에 카카오가 지원했다.

기자가 VR 기기를 써보니 폐쇄된 병원 안이 나온다. 좀비역할을 하는 직원이 특수 제작된 슈트를 입고 가상현실 안에서 목이 없는 좀비 모습으로 화면 속에 나타나는데, 실제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다. 이는 모션캡쳐 기술과 VR 기술이 접목된 결과다.

보통 VR 기기를 쓰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콘텐츠를 보는 내내 그런 느낌은 없었다. 안드로메다 스튜디오 정서원 대표는 "어지름증을 해결해 VR 기기를 쓴 사용자들이 콘텐츠에 흥미를 더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이 기술과 콘텐츠를 인정 받아 중국 기업들에게서 러브콜도 온다"고 설명했다.

창조경제박람회 카카우 부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부스를 체험하려고 줄을 선 관람객들의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창조경제박람회는 올해 네번째로, 창조경제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 확산과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의 창조경제 성과와 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장으로서 2013년부터 시작된 행사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체험 거리가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체험 형식의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가 투자한 기술들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파파고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통역 앱을 사용자들이 직접 다운로드 받고 써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파파고는 인공신경망 번역 방식을 적용해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 영어의 모든 언어 조합을 번역해주고, 텍스트나 음성 외에도 사진 속 문자까지 통번역이 가능하다.

네이버 부스 벽면에는 여러 다른나라 언어가 적혀져 있는데, 네이버는 방문자들이 앱을 다운로드 받고 번역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연구개발 조직인 네이버랩스가 B2C 형식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행사"라며 "파파고 앱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바로 옆에는 네이버가 3차원 실내 정밀지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든 로봇 M1이 전시돼 있다. M1은 스스로 실내를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고해상도 실내 3D 지도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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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박람회 네이버 부스(사진=지디넷코리아)

네이버는 방문객들이 이 두 기술을 체험하고 나면 라인프렌즈 상품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도 마련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낮 12시를 기준으로 400명 정도가 몰리는 바람에 준비한 선물이 소진됐다"며 "선물 이벤트가 끝났는데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총 1천명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체험 행사를 많이 마련해 작년보다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늘어났다"며 "일반인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