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감소하던 피처폰 가입자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통계 자료가 나와 주목을 끈다.
LG전자가 새로 출시한 피처폰이 잘 팔린 것과 함께 정부의 단말기 유형별 구분 기준이 업계 방식과 다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연 100만명씩 사라지던 피처폰의 반전
3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10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피처폰 가입자는 873만498명이다. 이는 올해 1월 981만여명에서 100만명 넘게 줄어든 수치다.실제로 올들어 9월까지 매달 약 10만~20만명씩 감소해왔다.
그런데 10월 들어 이같은 흐름이 반전됐다. 이례적으로 한 달 만에 약 31만명 가량의 피처폰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다.
통신 서비스 가입 약정 만료에 따른 자연 감소분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10월달의 피처폰 신규 가입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 LG전자 와인3G 통했다?
피처폰 가입자가 다시 증가한 건 LG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신제품 와인3G 영향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국내 제조사들은 여전히 피처폰을 만들지만 국내 시장에는 잘 내놓지 않는다. 와인3G도 이 회사가 국내에 4년만에 선보인 피처폰이다.
피처폰 수요는 계속 남아있지만 신규 단말기가 없어서 기존 단말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전까지 상당수 이용자는 중고 시장을 통해 피처폰 기기를 교체해왔다.
이런 환경 속에 피처폰 신제품 출시가 가입자를 확 늘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KT에 단독 출시된 제품이고 다른 통신사로 가입하기 어려운 3G 단말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통계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남는다.
KT만 피처폰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SK텔레콤과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아예 하지 않는 LG유플러스도 피처폰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 미래부 통계 기준, 데이터 통신 서비스 가입 여부
통상적으로 전자업계에서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나누는 기준은 모바일 운영체제(OS) 설치 여부로 가른다.
보통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기반 변형 OS 등이 설치돼 새로운 추가 프로그램 설치 확장이 가능한 경우를 스마트폰이라고 분류한다.
반면 미래부의 단말기 유형별 기준에서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가르는 기준은 데이터 통신 여부로 따진다.
미래부 관계자는 “가입자 통계를 작성할 때 이동통신 사업자가 제출한 자료를 취합해 공개하는 수치”라며 “현재 이통사들은 기기 식별을 할 때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별도로 나누지 않고 데이터 통신을 지원하는 기기를 모두 스마트폰 범주에 두고 나머지를 피처폰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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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모바일 OS가 설치된 스마트폰이라도 데이터 통신 기능에 제한을 둔 서비스 가입 유형은 피처폰 통계로 포함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일부 이통사에서는 삼성 마스터 단말을 이전까지 스마트폰으로 분류했다가 지난달 피처폰에 포함시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