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삼성과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 이끌 것“

팔리월 CEO "하만 기술+삼성전자 5G 기술 함께 활용"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하만의 커넥티드카 솔루션 기술과 삼성전자의 모빌리티, 5G 네트워크 관련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사옥 3층 대강의실에서 하만 인수 관련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 14일 하만 인수를 공식 발표한 지 1주일 만에 열렸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격은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하만을 주당 112달러, 총액 8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인수 설명회에는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참석했으며, 삼성전자 쪽에서는 손영권 전략혁신센터 사장과 박종환 전장사업팀 부사장이 함께 했다.

팔리월 CEO는 약 20분간 하만의 중점 사업에 대해 소개한 뒤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그는 “하만은 자동차 고객사들과 오랜 관계를 구축해 누구보다 자동차 관련 생태계를 잘 알고 있다”며 “여기에 삼성전자 만의 모빌리티, 5G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접합되면 향후 부분 자율주행, 완전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리월 CEO는 “이 소식 이후로 현대차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들과 만났다”며 “고객사들이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고객사들에게 삼성전자의 인수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는 하만 인수를 통해 완성차 제조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카 관련 1차 공급자(티어 1) 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같이 참석한 박종환 부사장과 손영권 사장도 삼성전자가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하지 않겠다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다.

21일 오전 삼성 서울 서초사옥 3층 대강의실에서 포즈를 취한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 디네쉬 팔리워 하만 CEO,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 (사진 왼쪽부터) (사진=삼성전자)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 (사진=삼성전자)

다음은 삼성전자 하만 인수 관련 질의응답.

- 전장사업팀이 구축된 지 1년이 됐다. 현재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데 앞으로 하만과 어떤 관계를 구축할 것인가?

손영권 사장 : 지난해부터 자동차 사업을 위한 전장사업팀을 만들었다. 하만은 오랜 동안 자동차 관련 고객사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에 M&A 대상업체로 선정했다. 하만의 고객사 네트워크가 오래됐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관련된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기 때문에 삼성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만도 삼성전자의 인프라를 활용해 좋은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삼성전자 타이젠 OS가 앞으로 출시될 예정인가? 또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팀이 하만 영업팀을 통해 제공될 것인가? 이에 대한 계획을 알려달라.

손영권 사장 : 하만은 자동차 뿐 아니라 오디오 분야에서 70년 역사를 가진 상징적인 브랜드다. 이같은 하만의 혁신 마인드는 삼성전자에게 분명 유리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비디오 관련 사업과 하만의 오디오 기술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모빌리티, 커넥티비티, 5G 투자하고 있는데 하만의 능력 결합하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B2B 사업 자체가 불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하만과의 협약이 중요하다. 미래 자동차 시대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 중요하다. 앞으로 완전 자율주행 가능해지면 사용자 경험이 중요시 되기 떄문에 새로운 수요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팔리월 하만 CEO : 흥분되고 기대되는 부분은 삼성전자와의 협력 시너지 효과 크다는 것이다. 하만 인터내셔널의 경우 시스템 개발 경험이 오래됐고 고객사와의 오랜 관계를 구축해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자동차 생태계를 잘 알고 있다. 하만 인터내셔널이 갖고 있지 않는 모빌리티, 5G 기술들이 접합되면 부분 자율주행, 완전 자율주행 등의 기술 솔루션이 완벽하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상징적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삼성 가전제품 적용하면 고객들에게 효과 있을 것이다. 하만 선진 기술을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여러 기술들과 접목하면 공연장, 영화관 같은 공간에서도 합쳐진 솔루션이 제공될 것이다. 더불어 하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력이 8천명이나 된다. 이를 통해 탄탄한 기반 가지면 삼성전자 사업 부분 관련 어플레케이션 개발에도 유리할 수 있다.

박종환 부사장 : 과거는 PC시대, 오늘날은 스마트폰 시대라면, 향후 10년은 부품사업 또는 스마트카 시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배터리와 메모리 시장에서도 자동차 관련 사업이 커질 것이다. 하만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가 전장사업 관련 애로사항을 하만과 해결해나갈 것이다. 손영권 사장이말한 것 같이 하만의 오랜 전통을 활용하면 우리 스마트폰의 음질 개선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하만 CEO에게 질문이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인한 고객사 반응은 어떤가? 완성차 제조 시장 진출설도 있다.

팔리월 CEO : 지난 한주동안 우리 고객사를 많이 만났다. 현대자동차도 이에 포함된다. 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우리가 고객사와 만날 때 분명히 고지한 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목표는 스마트카 시대에서 1차 솔루션 공급업체(티어 1 업체)가 되는 점이라는 사실이다.

박종환 부사장 :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삼성전자 고객사이기도 하다. 하만과 협력한다는 것 자체가 완성차로 가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하만 CEO에게 질문이 있다. 오전에 일정이 많았다고 들었다.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야기 나눴나? 하만은 멕시코 공장이 있는데 NAFTA 협상에 대해 차질 생길 것 같다. 한국 공장 건설 계획이 없나?

팔리월 CEO : 하만은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에 생산시설 등을 갖췄다. 우리 사업 자체가 글로벌하다. 앞으로 꾸준히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오전에 많은 삼성전자 임원들을 만났다. 이들을 만나며 삼성전자가 지금 개발하고 있는 기술, 개발 혁신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후에 만나게 될 예정이다. 그와의 만남이 기대된다.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하만카돈 기술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높다. 하만카돈 제품이 적용된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인가?

박종환 부사장 : 지금은 인수 계약 상태다. 하만 주주총회 등 최종 승인을 위한 여러가지 과정이 남았다. 하만 명품 오디오를 갤럭시S 시리즈에 적용할 수 있다. 하만은 스피커 등에도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너지 효과 커질 것이다. 하만 인수계약 한지가 얼마 안됐기 떄문에 2018년께 이같은 스마트폰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손영권 사장 : 이 파트너십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 분명 우리 스마트폰 출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은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

-오늘 간담회에서 ‘시너지’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이는 부품에서 유통이나 기술개발까지 수직계열화를 의미인가? 하만 공급망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가?

손영권 사장 : 미국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카(Car) 시너지’라고 말한다. 하만 인수의 경우는 카 시너지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더 중요한 시너지는 미래를 위한 경험, 미래를 위한 제품 라인이다.

- 최근 스마트카 분야에서 보안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이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

손영권 사장 : 이같은 문제 때문에 자동차 시장에서 커넥티비티, OTA(Over-the-air) 업데이트 관련 사항이 중요해졌다. 하만은 보안 이슈에 강하기 때문에 관련된 이슈 해결 문제는 팔리월 CEO에게 넘기겠다.

팔리월 CEO : 하만은 사이버 보안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인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안 분야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이스라엘 타워섹(TowerSec)을 인수하기도 했다. 보안은 우리의 사이버 솔루션 분야 최우선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녹스(Knox)라는 솔루션이 있다. 녹스와 우리 하만의 솔루션이 결합되면 스마트카 보안 관련 분야에서 서로간의 좋은 시너지 효과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이나 구글과 비교할 떄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관련 행보가 느리다. 하만 인수를 통해 애플과 구글과의 전장 관련 사업 시간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가?

손영권 사장 : 우리는 완성차 제조업체가 되는 것이 아닌 ‘티어 1’ 업체가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의 좋은 기술을 자동차 사업의 표본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종환 부사장 : 애플과 구글의 사업 계획을 보면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소프트웨어 OS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구글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애플과 구글은 자동차 관련 제조사 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스마트카 플랫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과 하만은 이들과 달리 융합 기술을 활용해 차원이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