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 하반기 야심작인 준대형세단 '신형 그랜저(IG)가 다음주 초 출시된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22일 경기 김포항공산업단지에서 언론 대상으로 신형 그랜저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신형 그랜저는 이달 초 돌입한 사전계약 물량이 2만5천대를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1월 출시한 그랜저(HG) 이후 5년여 만에 선보이는 6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이달 2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신형 그랜저는 지난 15일 마감 기준 2만5천대를 돌파했다. 주말을 제외한 영업일수 기준 10일 만이다. 일평균 2천500대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전계약 첫 날 1만5천973대의 계약고를 올린 뒤에도, 9영업일 동안 하루 평균 1천대의 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신형 그랜저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현대스마트센스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이 수요층의 니즈에 부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경우 사전계약 초기 기다리던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후 계약 추이가 갈수록 급격한 하락세를 그리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신형 그랜저의 경우 시간이 지나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서도 계약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의 현재까지 사전계약 대수는 국내 준대형차급의 월평균 판매대수 1만586대(2016년 1~10월 기준)의 2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기존 5세대 모델의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7천265대)의 석달 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압승이다. 올해 1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기아차 K7은 15영업일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넘어섰고 출시 후 2만대를 넘겼다. 차급은 다르지만 올해 중형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국GM 말리부와 르노삼성 SM6도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하는 데 각각 영업일 기준 8일, 17일이 걸렸다.
현재 계약 추세를 이어갈 경우 오는 22일 공식 출시 이전까지 3만여대에 육박하는 계약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시장에서 준대형 세단 이상 차급은 사전계약이 대부분 실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형 그랜저에 거는 현대차의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출시 이후 이달 말부터 고객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승 행사에 돌입,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대 이상의 계약 수요가 몰려들면서 출고 적체 해소가 향후 흥행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금 당장 계약해도 신차를 건네받는 데 약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신형 그랜저와 아슬란, 쏘나타를 만들어내는 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물량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산공장은 현대차 공장 가운데 가장 스마트화된 공장으로, 혼류 생산을 통해 연산 30만대 규모를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산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신형 그랜저 물량은 월평균 1만대 정도가 최대치"라며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출고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통상 기업들의 임원 정기인사가 몰려있는 연말·연초 '인사시즌'에 맞춰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는 만큼, 법인차 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에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삼성그룹 신규 임원을 겨냥해 3.0 모델에 최고급 트림에 들어가는 일부 옵션을 탑재한 '삼성 에디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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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형 그랜저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2.4모델 3천55만~3천425만원, 디젤 2.2모델 3천355만~3천725만원, 가솔린3.0 모델 3천550만~3천920만원, LPi 3.0모델 2천620만~3천345만원 선이다. 이전 5세대 그랜저(HG)와 비교하면 트림별로 25만~140만원가량 인상된 수준이다.
가솔린 2.4 모델 기준으로 안전·편의사양 적용 수준이 비슷한 경쟁차는 기아차 K7 2.4 가솔린(3천90만원), 한국GM 임팔라 2.5 가솔린(3천587만원), 르노삼성 SM7 2.5 가솔린(3천430만원) 등이다. 이들 차량의 기본 가격을 단순 비교하면 신형 그랜저의 가격이 35만~532만원 정도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