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 5G 규격’ 공개…2019년 5G 상용화

‘KT 5G-SIG’ 규격, 글로벌 규격화 추진

KT(회장 황창규)는 8일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5G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5G 협의체에서 만든 평창 5G 시스템 규격을 공개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5G 시범서비스와 2019년 상용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KT, 5G-SIG 규격문서 홈페이지 공개

KT는 공식 홈페이지에 'KT 5G 서비스' 웹 페이지를 8일 개설했다. 이를 통해 노키아,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 글로벌 장비·칩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KT 5G-SIG(Special Interest Group, 5G 규격협의체) 규격' 문서를 공개했다.

KT 5G-SIG 규격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5G 시범서비스에 사용되는 통신 규격이다. ITU, 3GPP와 같은 글로벌 표준단체의 5G 주요 요구사항과 핵심 기술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KT 네트워크부문 오성목 부사장.

KT는 5G-SIG 규격 공개로 국내 중소기업 및 대학연구소의 5G 중계기, 부품, 디바이스 분야에 대한 선행 연구가 가능해져 5G 기술력이 육성되고 대한민국 중심의 생태계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5G 서비스 웹 페이지는 5G 주요 기술의 간략한 설명과 KT 5G-SIG 규격 전체 문서를 누구나 다운받아 조회해 볼 수 있게 구성됐다. 또 KT의 주요 시스템과 단말 개발 활동 현황과 3GPP 등 주요 국제단체에 기고한 기술 실험 결과 등을 볼 수 있다.

지난 6월 KT와 5G 무선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버라이즌과 공동 개발사(노키아,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를 제외하고 KT 5G-SIG 규격 전체를 모든 사업자에게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창 5G 시범서비스로, 2019년 5G 시대 선포

KT는 KT 5G-SIG 규격을 기반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 성공적인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2019년 5G를 상용화해 새로운 시대를 주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 달 26일 삼성전자와 KT 5G-SIG 규격으로 '5G 퍼스트 콜(첫 데이터 전송)'에 성공 했으며, 지난 3일부터는 노키아와 5G 기지국 및 단말 연동시험에 착수 했다.

또 KT는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대회 5G 시범서비스를 위해 10월 부터 5G 네트워크에서 다수의 제조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개방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5G 가상화 코어망 검증'을 진행 중이다.

검증 작업에는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참여한다. 양사의 장비는 가상 형태로 구현됐으며, 초연결/ 초광대역/ 초저지연과 같은 5G 네트워크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서비스가 가능한지 검증한다.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서창석 상무

5G 가상화 코어망 검증이 완료되면 하나의 범용 인프라 위에 다양한 제조사들의 솔루션이 수용 가능해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할 수 있고, 수요 변동에 따라 5G 네트워크 인프라 확장이 용이하다.

KT와 협력중인 삼성, 노키아, 인텔 등 글로벌 제조사들은 평창동계올림픽대회 5G 시범서비스에 활용될 5G 기지국과 단말, 코어망 장비 개발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KT는 이를 활용해 내년 2월에 진행하는 평창동계올림픽대회 테스트 이벤트 기간에 5G 시험망을 구축한다.

나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5G 시범서비스를 통해 5G 네트워크 핵심기술과 서비스를 실제 환경에서 검증해 KT 5G-SIG 규격을 3GPP 등 주요 표준단체의 5G 표준에 반영하고, 2019년에는 이에 기반한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 5G 규격 표준화 주도

KT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G 리더로써 활발한 글로벌 활동과 선제적인 기술 개발 통해 대한민국 주도로 5G 규격 표준화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ITU-T SG13(차세대네트워크연구반)' 정기회의를 통해 5G 표준화 연구 분야 제안을 기점으로 'ITU-T IMT-2020 포커스그룹(5G 국제표준 개발 그룹)' 설립을 주도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KT가 제안한 5G 망관리 국제표준초안이 ITU-T 승인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9월 3GPP 5G 워크숍에서 5G 비전을 발표한 이후 KT는 KT 5G-SIG 규격의 주요 기술을 3GPP 표준에 반영하기 위해 현재까지 92건의 기고문을 제출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KT는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개최된 16차 세계전기통신표준총회 에서 ITU-T 제13연구그룹 의장단(부의장)으로 지난 2일 선출됐다.

제13연구그룹은 ITU-T에서 미래 통신망의 국제표준 개발을 담당하는 그룹으로 5G,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 등 최신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5G 국제표준화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서창석 상무는 "KT 5G-SIG 규격 기반 기지국과 단말, 코어망 장비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차세대 네트워크의 상용화 까지 걸리는 통상 57개월의 기간을 35개월로 축소하고자 노력한 평창 5G SIG 규격은 한국 5G 표준이고,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인프라 연구소장 전홍범 전무는 "5G 국제표준화는 5G 기술 리딩을 위한 중요한 활동으로,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과제 중 하나"라면서 "국제 표준화를 주도함으로써 5G시대에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