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사이버보안 뒷받침 필수”

신병곤 교수 "좀비 기기 하나로 인터넷 마비될수도"

방송/통신입력 :2016/11/04 16:21    수정: 2016/11/04 16:21

“2020년까지 260억 개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고 하는데, 좀비 기기가 하나 발생하면 인터넷망 전체가 마비되는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신병곤 국제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과 명예교수는 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초연결사회에서 사이버안보와 정보보호’ 세미나 기조발표를 통해 "4차산업혁명이 제대로 이행되려면 되려면 반드시 사이버보안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안보산업전략연구원이 주관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4차산업혁명과 초연결 시대 국가사이버안보의 필요성과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겨보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신병곤 국제대학교 명예교수

이날 기조 발표를 맡은 신 교수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면서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 인한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최근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연평균 1조 7천억원 수준이지만 사이버보안으로 인한 피해는 3조6천억원에 이른다”며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됐을 때 사이버 피해가 일어나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며 “저가의 디바이스, 예컨대 다리미 같은 소형 가전이 보안조치가 되지 않은 채 연결 됐다가 해킹당하면, IoT망 전체 해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HP 보고서에 따르면 70% 디바이스가 암호화 되지 않은 상태로 로컬 네트워크에 전송된다고 하는데, 이는 아주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초연결사회에서 사회기반 시설 및 국가안보분야에 대한 사이버 위협도 높아진다는 데 있다고 신 교수는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전력, 가스, 금융 , 방산업체 등 국가기반 및 주요시설에 대한 사이버위협은 국가 마비 또는 국론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부 통신망은 전술망과 일반망으로 분리되어 있긴 하지만 국방분야에서 4차 산업관련 기술이 도입되면서 연결이 늘어나면 부주의로 인해 피해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병곤 교수는 이런 이유로 사이버 보안 인력 양성과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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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나라의 사이버 보안 산업은 산업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만큼 일천하다”고 지적하며 "선진국은 보안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10~20%더 인정해주는 등 우수 인력들이 보안산업에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도 이런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사이버 보안 산업 자체가 커져야하며 이 모든 것을 위해선 법적기반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가 사이버 안보 기본법 제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신 교수는 "4차산업혁명은 거스를수 없는 대세이며 관련 서비스가 제대로 되려면 사이버 보안이 반드시 함께 커져야한다. 지금까지 사이버 보안은 사고가 터진 후 투자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우수 인력 확보도 어려웠다. 사이버 보안 산업을 성장산업으로 견인하고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