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기아차 니로, 돌파구 마련하나

10월 1천668대 판매에 그쳐...티볼리, QM3보다 덜 팔려

카테크입력 :2016/11/02 16:22

‘친환경 소형 SUV'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아차 니로가 최근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기아차가 1일 내놓은 10월 판매 자료에 따르면 니로는 지난 한달간 1천668대의 내수 판매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판매량(2천54대)보다 무려 18.8% 낮아진 수치다. 기아차가 내세운 월 판매 목표량 2천대보다 낮은 수치다.

■장기 파업 영향 크게 받은 니로

판매 부진의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아차의 장기 파업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9월 “니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8월부터 진행된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출고량이 부족했다”고 하소연했다.

파업 여파는 10월까지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특근거부 사태까지 진행되며 기아차의 지난 10월 전체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한 4만34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 출시된 니로는 4월 2천440대, 5월 2천676대, 6월 3천246대가 판매돼 티볼리(에어 모델 제외) 판매량을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갔엇다.

니로(사진=기아차)

하지만 7월부터 니로의 판매량이 쉽게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니로는 7월 2천242대, 8월 1천135대 판매로 급락했지만 9월 2천54대 판매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장기 파업 영향으로 니로의 10월 판매량은 다시 1천668대로 주저 앉았다.

니로의 이같은 판매량은 경쟁모델과 크게 대비된다. 특히 니로의 10월 판매량은 르노삼성 QM3 판매량보다 낮았다.

쌍용차 티볼리의 경우 지난 10월 한달간 총 5천441대(일반, 에어 포함)의 국내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대비 3.9% 늘어났으며, 지난 9월 대비 34.1% 상승한 기록이다. 파업 없이 티볼리 브랜드에 대한 쌍용차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 QM3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10월 판매량이 지난 9월 대비 103.9% 오른 2천10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대비 8.6% 떨어졌지만, 식어가는 QM3의 가치를 다시 되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GM 트랙스도 니로를 위협하고 있다. 트랙스의 지난 10월 판매량은 신형 모델 가세로 전년 동월 대비 12.0% 오른 1천297대가 판매됐다. 한국GM이 경쟁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신형 트랙스의 가격을 낮췄기 때문에 충분히 기아차 니로를 제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니로 실내(사진=지디넷코리아)

■PHEV, 니로 전체 판매 기 살려줄까

니로는 다른 국내 소형 SUV와 달리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진 모델이다. 이 때문에 기아차가 니로의 모델 라인업 다양화와 소형 SUV 시장 선점을 위해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순수 전기차 모델을 조기 투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5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호텔에서 열린 ‘2016 현대기아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신규 PHEV용 파워트레인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신규 PHEV용 파워트레인이 현대차 아이오닉 PHEV와 기아차 니로 PHEV에 탑재된다고 밝혔다. 이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설계된 카파 1.6 GDI 엔진으로 세계 최고 수준 열효율 40%를 달성하였으며 6단 DCT 변속기, 8.9kWh 용량의 고효율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로 구성됐다.

제 13회 현대·기아차 모터쇼 메인 전시공간에 마련된 친환경 홍보 부스. 니로, 쏘울 EV,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이 전시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8.9kWh 용량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갖춘 니로 PHEV는 EV모드 주행시 최대 40km 이내까지 주행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9.8kWh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 쏘나타 PHEV와 기아차 K5 PHEV의 경우, EV 모드 주행시 4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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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니로 PHEV 모델은 국내 PHEV 보조금 한계에 직면해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올해부터 국내 출시된 PHEV 국고 판매 보조금을 500만원으로 책정했다. 1천400만원에 달하는 순수 전기차 국고 보조금보다 낮다.

이같은 보조금 정책 때문에 니로 PHEV가 전체적인 니로 판매 상승에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다. 현재 기아차는 니로 순수 전기차 출시에 대한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기아차 내부에서는 노사간 임금협상이 마무리돼야 하루빨리 니로 등 다른 차종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니로 주행 모습(사진=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