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1년 "국산 고급차 자존심 세웠다"

국내시장 점유율 46.6%...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카테크입력 :2016/11/01 17:00

정기수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공식 출범 1주년을 맞아 국내 고급차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네시스는 인간이 중심이 되는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바탕으로 런칭했다. 이를 위해 별도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글로벌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끌어올렸으며,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뿐 아니라 고객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전하는 데 주력해왔다.

1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지난해 12월 플래그십 모델 EQ900를 출시해 지난 10월까지 2만1천895대를, 지난 7월부터 G80를 선보여 넉 달 만에 1만3천284대(DH 제외)를 판매했다. 지난달에는 스포츠 모델 'G80 스포츠'를 출시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급차 시장 트렌드와 성장세에 발맞추기 위해 올 하반기 북미와 중동,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또 유럽과 중국 진출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남을 의식한 과시성 소비보다 스스로의 만족과 자신 만의 멋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이고 현명한 소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제네시스 EQ900, G80 스포츠, G80(사진=제네시스)

■ 제네시스, 내수 안착...국내 고급차시장 확대 기여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고급차 시장(수입차 포함)에서 점유율 46.6%(DH 1만9천998대, 에쿠스 42대 포함)를 달성했다.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경우 올해 9월까지 5만1천911대를 판매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5만196대를 이미 넘어섰다. 이중 제네시스(DH, 에쿠스 포함)의 비중은 94.8%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신차 출시 효과가 국내 고급차 시장의 대내·외 불안 요인 속에서도 국내 고급차 시장의 규모를 확대시켰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올 1~9월까지 국내 고급차 시장 판매량은 10만5천666대로 전년동기(9만7천581대) 대비 8% 증가했다. 그 중 제네시스 브랜드는 4만9천222대로 전년동기(3만1천123대) 대비 58% 증가하는 등 시장 대비 7배의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고급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밖에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개인 고객 비중 증가와 고객 연령대의 다양화, 신규 고객이 증가하는 등 고급차 시장의 저변이 확대된 것도 고무적인 성과로 제네시스 측은 꼽고 있다. EQ900와 G80 모두 이전 모델에 비해 각각 5.6%p, 14.1%p 개인 고객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G80의 경우 개인 고객의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별 구매 고객 연령대를 살펴보면 EQ900의 경우 40~50대 구매 고객이 3.4%p 증가했고, G80의 경우 30~40대 고객이 1.9%p 증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G80 스포츠'는 주행 성능을 강조한 스포츠 타입의 모델인 만큼 사전계약 고객의 71.3%가 30~40대로 집계됐다. 20대 고객도 7.0%를 차지했다.

■북미·중동·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를 시작으로 올해 북미, 중동, 러시아까지 진출했으며 향후 수년 내 유럽과 중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부터 G80, 10월부터 최상위 모델 G90의 본격 판매에 돌입했으며, 특히 G80의 시작 가격을 4만1천400달러로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와 같은 중형 럭셔리의 시작가 기준은 4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G80의 가격 책정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와 G90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 고급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 2월 미 서부 LA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인 '제네시스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이밖에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9월에 중동과 러시아에 진출해 G90를 출시했으며 이후 유럽과 중국은 수년 내 순차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G80 스포츠 모델은 내년부터 북미, 중동, 러시아 등 주요 지역에 출시된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하반기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후륜구동 기반 플랫폼을 적용해 출시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 전담 조직 체계 강화

제네시스 브랜드는 연구, 디자인, 영업, 마케팅, 품질, 서비스, 구매 등 전 부문의 전담조직 체계의 지속적인 강화와, 별도의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디자인 부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담당 사장을 필두로 벤틀리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전무,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로는 업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상엽 상무를 영입했다.

또 제네시스 차종의 디자인을 전담하는 별도의 디자인팀과 컬러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품질관리, 구매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마케팅, 상품, 영업 조직 또한 별도 구성해 전담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아울러 제네시스 생산 라인도 재정비해 본격 가동함으로써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상품 개발부터 생산까지의 전반적인 체계를 갖추게 됐다.

EQ900 출시 당시 선보인 고객 관리 프로그램 'Honors G(아너스 지)'는 프라이빗 딜리버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향후에도 국내 최고 수준의 고객 관리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의 자부심과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제네시스 전략 담당 피츠제럴드 전무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원(One) 아이덴티티와 원 보이스를 구현하기 위한 일관된 브랜딩 및 마케팅 체계 마련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는 출범 1주년에 맞춰 신속하고 체계적인 정보 전달을 위한 글로벌 통합 온라인 뉴스룸 '프레스 센터(http://pr.genesis.com)' 웹사이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향후 뉴스룸 프레스 센터를 통해 대표 웹사이트(www.genesis.com)와 연계해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콘텐츠를 해당 지역 언어로 확인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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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편' 발간을 후원하고, 'EQ900 리더스 포럼' 등 고객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에서의 골프 마케팅에 이어 한국에서도 올해부터 브랜드의 명칭을 딴 'KPGA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후원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더욱 본격적으로 고급 스포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하남 스타필드에 첫 브랜드 체험 공간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개관했으며 국내에 2~3호 체험관을 추가로 개관할 예정으로, 향후 다양한 형태의 브랜드 체험관을 국내·외에 건립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제네시스 브랜드 만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