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라우저, 모바일 결제앱 품는다

"웹표준 지킬 경우 다른회사 앱도 지원" 밝혀

인터넷입력 :2016/10/24 16:14

손경호 기자

앞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삼성페이 뿐 아니라 웹 표준을 지키는 다른 회사 결제 앱도 손쉽게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자사 모바일 웹브라우저 '삼성 인터넷 포 안드로이드'에 다양한 웹표준 기반 모바일결제앱을 연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24일 네이버가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2016'에서 '웹페이먼트 API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삼성전자 삼성브라우저팀 임동우, 방진호 개발자는 다음 버전 브라우저에서부터는 신용카드 사용자들을 위한 웹표준 기반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페이, 알리페이 등과 같은 결제앱에서도 브라우저와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웹브라우저에서 웹표준 기반 결제를 지원한다는 뜻은 여러 복잡한 결제 과정을 한번의 클릭만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임동우 개발자에 따르면 PC환경에서 온라인쇼핑카트에 물건을 담은 뒤 결제를 하지 않고 취소해버리는 사용자들의 비율은 68%에 달한다.

삼성전자 삼성브라우저팀 임동우 개발자.

스마트폰 환경에선 취소 비율이 더 높다. 임 개발자는 모바일에선 결제이탈율이 90%에 이른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결제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신용카드번호, 유효기간, 집주소 등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폰의 작은 자판을 치다가 오타가 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이런 번거로운 과정이 싫어서 결제를 하지 않고 취소해버리는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웹표준화 기구 중 하나인 W3C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한번의 클릭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웹 표준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웹브라우저 내에 미리 사용자 주소나 신용카드 정보 등을 저장해놨다가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방식이다. 여러 모바일OS, 웹브라우저, 모바일결제앱 회사들이 이러한 표준을 공통으로 준수하게 되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 어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더라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거의 같은 방식으로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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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브라우저팀 개발자들에게 따르면 현재 W3C 내 워킹그룹을 통해 논의 중인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삼성브라우저의 경우 브라우저 내에서 삼성페이는 물론 알리페이와 같이 관련 웹표준을 지원하는 다른 결제수단을 통해서도 결제가 가능케 된다.

W3C 웹 결제 관련 표준화를 진행 중인 워킹그룹 멤버로도 활동 중인 임동우 개발자는 웹표준 기반 모바일앱결제의 장점에 대해 상점(가맹점)과 결제앱 사업자 관점에서 각각 장점을 설명했다. 먼저 상점 입장에서는 웹페이지를 변경하지 않고서도 결제앱을 추가하거나 제거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지원하는 결제방식에 따라 웹페이지를 바꿔줘야하는 비용을 절감시킨다는 뜻이다. 결제앱 회사들 입장에서는 표준화된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상점들과 시스템을 연동시키기가 쉽고, 웹페이지 내에 별도로 자사 결제앱을 표시할 공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에서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