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이 사전예약을 거쳐 최신폰을 사신 분이기도 하고,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기다렸다가 바로 사신 분이기도 하니까요”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고, 제조사나 정부 기관이 서둘러 교환이나 환불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이유를 두고 유통업계 사람들은 이처럼 입을 모은다.
한 마디로 50만명의 갤럭시노트7 구매자 가운데 상당수는 조금 특수한 소비자 층이라는 이야기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얼리어덥터인데다, 대화면 원조이자 필기기능을 갖춘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충성 소비자라는 설명이다.
이 제품 외에 다른 제품을 살 마음이 별로 없는 소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소비자로서는 바꿔준다고 해도 마땅히 대체할 제품을 찾지 못하는 것이고 유통업체는 별달리 설득할 대안 폰이 없는 형국이다.
소비자나 제조업체를 대신해 제품을 팔아야 할 유통업체나 문제 풀기가 쉽지 않다.
유통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그래도 당장은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오프라인 이통 유통점을 대상으로 시장조사집계를 진행하는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2주차에 갤럭시S7(SK텔레콤향)이 국내 최다 판매 스마트폰 자리에 올랐다. 갤노트7 리콜 조치로 상반기 출시된 스마트폰이 판매량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갤럭시S7 시리즈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삼성 제품으로 교환할 경우 통신비 7만원을 추가지원하지만 갤노트7 충성 고객에게는 그게 별다른 유인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우 당장의 7만원보다는 갤럭시노트7으로만 할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갤노트7 고객 가운데 그냥 당분간 공단말을 이용한 뒤 내년 하반기 나올 노트 후속작을 다시 고르겠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갤노트7 교환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도 실제 교환보다 문의만 해오는 사람이 더 많아 돈 안 되는 전화 응대하기에만 바쁘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7 출시가 21일로 임박해 갤노트 고객이 얼마나 움직일지가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아이폰7의 경우 이미 출고가와 통신사별 단말 할인 지원금이 이미 공개돼 있는 상태다.
초기 예판 물량이 동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가을 스마트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유통 판매 수수료에 해당하는 장려금(리베이트)이 많이 뿌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폰7에게는 최대 호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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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아이폰7이, 기존 아이폰 고객이 아니라, 갤노트7 구매자를 얼마나 빼앗아갈지가 관심을 끄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폰 브랜드별 경쟁이나 통신사 가입자 유치 경쟁에 리콜물량 교환 선택지 변수가 더 끼어들어 전례가 없는 시장구조라 예상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