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바네트웍스가 하드웨어 컨트롤러 없이 관리하는 무선랜 인프라 기술을 선보였다. 가상머신(VM)으로 작동하는 네트워크 제어 소프트웨어(SW) 새버전 '아루바OS8'에 기반한 차세대 기업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아루바는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기자간담회에서 달라지는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네트워크 수요를 아울러 대응할 수 있는 해법으로 '모바일퍼스트플랫폼'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모바일퍼스트플랫폼은 아루바 무선랜 장비 기반의 네트워크 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한다. 애플리케이션은 아루바가 외부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SW개발툴(SDK)과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만들어진다.
아루바가 모바일퍼스트플랫폼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활용 시나리오는 이렇게 요약된다. 기업이 무선랜에 연결된 모바일과 IoT 기기로 수집한 정보를 활용해, 그와 실시간 연동,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스스로 또는 아루바 파트너를 통해 만들어 활용하는 것.
모바일퍼스트플랫폼을 실현하는 핵심 기술은 아루바의 네트워크 운영체제(OS) 최신버전 아루바OS8이다. 물리적 하드웨어(어플라이언스)에 구동되던 기존 시리즈와 다르게, 아루바OS8 버전은 가상머신(VM) 형태로 돌아가는 SW로 제공될 수 있다.
■"어플라이언스 쓰든 말든 무선랜 인프라 컨트롤 OK"
아몰 미트라 HPE아루바 부사장은 "모바일퍼스트플랫폼은 아루바 모빌리티컨트롤러, 가상모빌리티컨트롤러, 모빌리티마스터 모두 VM에 담은 SW컨트롤러를 VM 인스턴스로 구축해 완전한 SW기반 환경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며 "원하는 어떤 서버에든 사용할 수 있으며 더 이상 (네트워크 제어를 위한 하드웨어 기반) 어플라이언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루바OS8을 통해 기업들이 무선랜 인프라 컨트롤러를 기존 어플라이언스 기반이든, 어플라이언스를 없이 쓰길 원하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든 구축할 수 있고 각각의 배포 모델에 따른 장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올 4분기부터 국내 대형 인터넷 사업자들이 이미 활용 중이며 다른 한국 기업들도 즉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루바 측은 아루바OS8 기반 모바일퍼스트플랫폼에서 무선랜 제어와 관리를 자동화하고 모바일과 IoT 기기의 수요를 최적화할 수 있는 파트너업체의 애플리케이션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아루바는 팔로알토네트웍스, 체크포인트, 모바일아이언, 시트릭스 등 보안솔루션업체를 'IT서비스' 파트너로 분류하고 있고 스카이파이, 카사다, 로빈, 베뉴넥스트 등을 '비즈니스앱' 파트너로 묶고 있다.
비즈니스앱 파트너들이 모바일퍼스트플랫폼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선보인 상태다. 스카이파이는 소비자 행동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앱, 카사다는 무선랜 보안 앱, 로빈은 회의실 예약 앱, 베뉴넥스트는 대규모 경기장의 무선랜 기반 현장주문결제 앱 등을 만들었다.
아루바는 모바일퍼스트플랫폼에 기존 무선랜 관리 및 통합SW '클리어패스'를 포함시켰다. 클리어패스 확장을 통해 아루바 무선랜 인프라와 클라우드호스팅 서비스를 통합하려하는 요구에 대응했다. 엔드포인트 통합 관리를 위해 인텔시큐리티 맥아피 오케스트레이터 정책(ePO) 통합을 지원하고 클라우드 기반 기업모빌리티관리(EMM) 자동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인튠(Intune)과 통합을 예고했다.
■HPE-아루바 네트워킹 채널 파트너 정책 통합
이날 아루바는 '파트너레디 네트워킹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다음달부터 새로운 통합 채널 파트너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진 모기업 HPE의 '파트너레디 프로그램'과 아루바의 '파트너엣지'라는 2가지 채널 정책을 유지해 왔다.
파트너레디 네트워킹 프로그램은 파트너에게 플래티넘, 골드, 실버, 비즈니스, 4개 등급을 부여한다. 파트너는 등급별 매출목표, 인증자격, 인센티브 등을 차등적으로 적용받는다. 이는 전통적인 채널 정책과 비슷한 부분이다.
아루바의 새 채널 프로그램이 기존과 다른 부분은 클리어패스 보안기술이나 '메리디안' 기술 기반 위치기반서비스 등 영역별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파트너에게 별도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는 점. 아루바는 새로운 파트너 포털과 딜 등록 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미트라 부사장은 새 채널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수익성 계산을 쉽게 하는 간단한 구조와 거래 보호를 통해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채널 파트너들은 교차 및 상향 판매 혜택을 누려왔듯 확장된 수익 기회를 얻고 전문성을 통해 마진을 높일 기회을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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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아루바가 클라우드 기반 무선랜을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 인프라 소비 유형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컨설팅업체 액센츄어, 딜로이트와 제휴해 모바일과 IoT 수요에 걸맞게 유연한 '서비스형네트워크(Network as a Service)'를 제공한다는 메시지였다.
아루바가 말하는 서비스형네트워크는 사용량 기반 과금을 적용한 유무선 스위칭 및 라우팅 인프라 공급 모델이다. 리셀러나 통신사가 클라우드기반 네트워크 호스팅서비스 솔루션 '아루바센트럴'을 사용해 최종 사용자에게 네트워크를 파는 서비스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