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이끌기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자존심 경쟁이 뜨겁다. 우선적으로 각 업체의 특성이 담겨진 주행지원(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브랜드를 키운 후,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내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현재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오토파일럿(테슬라), HDA(현대차 제네시스), 드라이브 와이즈(기아차), 프로파일럿(닛산), 파일럿 어시스트(볼보), 디스트로닉 플러스(메르세데스-벤츠)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단순한 AS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또는 LKAS(차선유지보조장치) 기능을 뛰어넘는 기능임을 인지시키기 위해서다.
■ ‘차선 중앙 유지’ 강점 강조
일반적인 ASCC와 LKAS 기능은 어떻게 작동될까? 크루즈 컨트롤보다 한단계 진화된 형태인 ASCC는 전방 차량과의 차간 거리를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다. 전방 차량과의 거리가 근접해지면 차량 스스로 속도를 낮출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LKAS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스티어링 휠을 자동차 스스로 반대방향으로 틀어 차선 유지를 돕는다. ASCC와 LKAS를 둘 다 작동시키면 약 20초 동안은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두 기능을 함께 실행할 때 단점이 발생한다. 바로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차선 폭이 넓은 도로를 주행할 경우, 차량 스스로가 차선 내에서 곧바로 가지 못하고 S자 주행할 수 밖에 없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단계 진화된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은 어느 시스템보다 탁월하다는 것이 이들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다.
현대차 HDA는 내비게이션 GPS를 활용해 작동된다. 만일 차량이 고속도로에 위치하는 경우, 'AUTO'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HDA가 작동 중이란 사실을 알리게 한다. 이때만큼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힘을 빼고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주행할 수 있다. 가속페달 조절을 통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인 LKAS+ASCC보다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볼보 파일럿 어시스트는 1세대를 거쳐 2세대까지 발전됐다. 고속도로 이외의 도로에서도 해당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차와의 별도 거리 설정을 하지 않아도 최대 시속 140km/h까지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조향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두 번 이상 무시하면 시스템 재실행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테슬라 오토파일럿도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운전자가 전방 주시 의무를 지키며 스티어링 휠 조향에 신경쓰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차선 중앙을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오토파일럿은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킬 경우,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다른 업체가 내놓은 주행 지원 시스템에 없는 테슬라만의 핵심 기술이다.
■“새롭게 다가가자” 유튜브 마케팅합종연횡 전략 이어져
일부 업체들이 주행 지원 시스템에 대한 기술적인 장점을 내세웠다면, 유튜브 마케팅이나 다른 IT 업체와의 합종연횡 전략을 구축하는 기업들도 있다.
일본 닛산은 26일 유튜브를 통해 ‘프로파일럿’ 주행지원 시스템 기술이 담겨진 자율주행 의자 시연 영상을 선보였다. 공연장이나 음식점 앞에서 서서 줄서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아이디어 제품이다.
자율주행 의자는 닛산 프로파일럿 핵심 기술이 집약됐다. 의자간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모노 카메라, 자동멈춤 또는 진행 기능등이 탑재됐다.
닛산의 프로파일럿은 지난 8월부터 미니밴 모델 세레나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닛산은 일본 지역 중심으로 프로파일럿을 적용시킨 후 미국과 중국 등에서도 이같은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레이더나 라이다 장치 없이 카메라 만으로도 안정적인 주행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 닛산이 말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다.(해당 동영상 바로가기)
주행지원 시스템 발전을 위한 합종연횡 강화 전략을 고수하는 기업들도 있다.
오는 2020년까지 10종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예정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27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장기 협약을 체결했다. 커넥티드 드라이빙을 발전시킬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서다. 테슬라가 중점적으로 쓰고 있는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적용해 보다 편리한 모빌리티 라이프를 구현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다임러, 아우디, BMW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도 합종연횡 전략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에릭슨, 화웨이 등의 ICT 업체들과 ‘5G 자동차 협회’를 구성해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5G 네트워크 통신 기술을 구현해나가겠단 것이다. 향후 다가올 V2X(자동차와 사물간 통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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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티볼리에 LKAS 등의 ADAS 시스템을 탑재시킨 쌍용자동차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쌍용차는 23일 테크 마힌드라와 LG유플러스와 함께 커넥티드 카 개발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향후 3년 내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의지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전기차 개발에도 활기를 띄우겠다는 것이 쌍용차의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