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친환경·자율주행車'로 새 100년 속도 낸다

'2세대 i3' 첨병..."자율주행은 규제 완화가 관건"

카테크입력 :2016/09/22 07:13    수정: 2016/09/22 07:47

정기수 기자

(제주 서귀포=정기수기자)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BMW 그룹이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성장동력으로 스마트카를 꼽았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자동차 등에 대한 앞선 기술력과 적극적인 라인업 출시를 통해 미래 자동차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MW 그룹 코리아 R&D센터 마틴 슈토이렌탈러 이사는 21일 제주 서귀포 히든클리프 & 네이쳐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단 시승행사에 참석, 'BMW 그룹 지속가능성과 100년 역사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하며 지난 100년 역사와 함께 그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마틴 슈토이렌탈러 이사는 "BMW 그룹은 지난 100년간 수 차례 존폐 위기를 거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으로 이겨내며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BMW 신형 i3(사진=BMW)

실제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경영난이 심화된 BMW는 1959년 메르세데스-벤츠에 인수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주주들의 강력한 반발로 벤츠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뻔한 상황에서 벗어난 BMW는 이후 BMW 1500을 필두로 세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1978년 고성능 브랜드 M시리즈의 첫 모델인 M1과 1999년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의 출시는 시장의 혁신을 주도한 사례로 꼽힌다. BMW는 타사의 SUV보다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사의 SUV를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고 부른다.

판매가 늘어나면서 커진 수익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어졌다. 현재 BMW의 기술 심장부로 불리는 독일 뮌헨 R&D 센터인 피츠(FIZ)에는 2만5천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앞으로 4만명까지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BMW 그룹 코리아 R&D센터 마틴 슈토이렌탈러 이사가 'BMW 그룹 지속가능성과 100년 역사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BMW는 향후 100년 역시 과거 100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혁신을 통해 시장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첨병은 친환경 서브 브랜드 'BMW i'다.

마틴 이사는 "BMW 혁신의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며 "이달 말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2세대 i3(94Ah)가 BMW 미래 100년 혁신의 포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i3(94Ah)는 주행가능거리가 약 50% 증가됐다.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셀로 구성돼 33kWh의 용량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표준 NEDC 사이클 기준 주행거리가 최대 300km로 늘어났다. 특히 에어콘과 히터를 켜놓은 조건에서도 일상 운행시 재충전하지 않고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BMW 드라이빙센터 총괄 장성택 상무 역시 "가솔린, 디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종착역에 가까이 온 것 같다"면서 "결국은 전기차가 자동차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 비전 넥스트 100(사진=BMW코리아)

BMW의 혁신을 이끌어 갈 또 하나의 축은 자율주행차다. 마틴 이사는 "BMW의 자율주행은 익사이팅한 컨셉트를 결합시켜 차별화 할 것"이라며 "BMW 브랜드에 걸맞게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도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가 올 3월 100주년 행사에서 선보인 쿠페형 컨셉트카 'BMW 비전 넥스트100’은 운전자와 자동차 간의 직관적인상호작용을 바탕으로 BMW 브랜드만의 고유한 디자인과 미래형 신소재를 갖추고 있다.

자율주행 모드 '이스(ease)'로 설정되면 스티어링 휠과 센터 콘솔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며, 차량 시트와 도어 트림이 하나로 뭉친다. '부스트(Boost)' 모드는 운전자가 제어하는 주행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적절한 주행 도로 및 가속 지점 등을 차량 스스로 안내해준다. BMW는 비전 넥스트 100을 통해 프리미엄 모빌리티 전략을 진행하고,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소비자의 요구를 맞춘 차량들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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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술 발전에 뒤쳐지는 각종 규제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마틴 이사는 "인공지능(AI)이 자동차를 제어하는,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도 "일부 국가에서는 '엔진이 가동되면 반드시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등 구시대적 규제로 자율주행차의 확산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와 관련해서는 "미니는 카셰어링 등 공유 개념을 강조해 누구나 탈 수 있는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라면서 "여기에 브랜드 특유의 '고카트 필링'을 계승, 발전시켜 미니 만의 고유한 주행 성능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