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나 전문투자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창업 초기 기업들에게 투자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투자자를 늘리기 위한 행보로 분주하다.
인크, 와디즈, 오픈트레이드 등 주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다양한 방식으로 일반 투자자들 유치에 나섰다.
먼저 인크와 와디즈는 일반 투자자가 참여 신청 기업의 주식을 사야하는 방식 대신 영화, 모바일 게임, 제품이 팔리는 만큼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주식형에 비해 투자회수기간이 짧으면서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오픈트레이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들에 대한 모의크라우드펀딩 콘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주 안에 서울시와도 이 같은 콘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에 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크라우드펀딩 업계는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해야하고, 한 기업에 대한 투자한도가 200만원으로 제한되는 등 투자하기도 어렵고, 투자규모도 적다는 점을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는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여전히 대중들에게 크라우드펀딩은 주식투자나 펀드에 비해 익숙치 않은 투자방식이라는 점이 극복해야할 한계다.
업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주식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면서도 대중들에게 친숙한 콘텐츠나 제품에 투자하는 방식을 내세운다. 채권형과 프로젝트형 크라우드펀딩이 그것이다.
■ 웹툰 '언노운코드' 활용 모바일 게임도 투자 진행
지난 12일 인크는 레진코믹스에 연재 중인 인기 웹툰 '언노운코드'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제작을 위해 프로젝트 투자를 진행했다. 고훈 대표에 따르면 1억원 모금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 방식은 투자회수기간이 짧고,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대중의 활동이 수익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보다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식이다.
고 대표는 언노운코드에 대한 프로젝트형 크라우드펀딩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뒤에 특정 프로젝트에만 투자해서 나온 수익을 돌려받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기업에 대한 투자와 달리 모바일 게임과 같이 해당 기업이 만들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 자체에만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주식형과는 성격이 다르다.
현재 1억원을 목표로 진행 중인 언노운코드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은 10일 남은 시점에서 아직까지는 좋은 성적표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대표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좋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펀딩을 우선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와디즈는 기존 주식형은 물론 프로젝트형과 채권형 크라우드펀딩도 함께 진행 중이다. 채권형은 해당 회사 지분을 사는 것이 아니라 투자한 회사가 수익이 났을 때 이를 나눠갖는 방식이다.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 중인 무화학, 무향균 침구를 제작해 판매하는 아베르알파카 프로젝트는 판매된 침구세트수, 투자원금을 기준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했다.
와디즈는 앞서 영화 '사냥'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을 유치한데 이어 27일부터 '재심'이라는 영화에 대해 채권형 크라우드펀딩을 받기 시작했다.
와디즈 황인범 이사는 "영화에 대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면 제작사가 투자금을 받는 것에 더해 일반 투자자들이 영화를 볼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영화에 사전 마케팅이 중요한 만큼 투자금을 유치하면서도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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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트레이드는 모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투자자 모시기에 나섰다. 가장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26일부터 10월7일까지 농식품 모의크라우드펀딩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농식품 전용 펀딩도 진행 중이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콘테스트는 참여자들에게 1천만원 상당의 가상 투자금을 지급한 뒤 투자를 집행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이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체험기회를 주고, 기업들에게는 자신들이 얼마나 투자를 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며 기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픈트레이드는 이번주 안에 서울시와도 모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