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1% 아쉬운 중형SUV, 르노삼성 'QM6'

편의장비 부족 해결과제...4륜구동 주행 재미 '쏠쏠'

카테크입력 :2016/09/23 16:26    수정: 2016/09/23 19:52

르노삼성이 국내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QM6라는 무기를 들고 나왔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최초 공개된 QM6는 약 석달이 지난 지금까지 자동차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사전 계약량이 지난달 31일 기준 약 5천500대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르노삼성이 애초 목표치로 잡은 월 5천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달 1일 공식 판매 돌입과 함께 지난 21일 기준 8천600대의 주문이 밀려든 상태다.

QM6의 전체적인 실내외 디자인은 세단인 SM6와 동일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최근 르노 계열사 차량의 상징으로 떠오른 ‘ㄷ’자 혹은 ‘C'자 형태의 주간 주행등이 적용됐고, 가로형태의 넓은 디자인을 갖춘 테일램프를 갖췄다. 후방카메라 위치는 SM6와 달리 르노삼성차 로고 중앙에 자리잡지 않았다.

실내엔 SM6처럼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에스링크’ 시스템이 구축됐다. 엠비언트 라이팅, 총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BOSE 서라운드 시스템까지도 갖췄다.

다만 SM6에 탑재됐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편의사양이 제외된 점은 아쉽다. 최근 소형 세그먼트까지 확산되고 있는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이 빠진 점도 개인적으로 다소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디젤 소음을 바로 잡기 위해 도입된 첨단 기술 액티브 노이즈 켄슬레이션(ANC)은 고속주행시 NVH(소음, 진동) 저감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르노삼성 QM6(사진=르노삼성)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QM6 주간주행등 (사진=지디넷코리아)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QM6 테일게이트 (사진=지디넷코리아)

■팔방미인형 ‘ALL MODE 4X4-i' 4륜구동 모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린 QM6 미디어 시승행사는 충북 제천에 위한 리솜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이뤄졌다. 시승코스는 리솜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청풍리조트 힐하우스까지 왕복 약 108.2km이며 편도 한시간 거리다.

원래 대부분의 미디어 행사는 2인 1조씩 움직인다. 2명의 기자가 한 차로 이동해 서로 번갈아가며 시승을 할 수 있는 것이 미디어 시승행사의 정석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자가 참석한 22일 행사에는 동승하기로 한 타 매체 기자가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더 많이 QM6을 직접 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시승행사에 동원된 QM6는 ‘ALL MODE 4X4-i' 4륜구동 모드가 적용된 최상위 트림 ’RE 시그니처‘다. 기본 가격은 3천470만원이며 파노라마 선루프, 매직테일게이트 + 러기지 스크린, 에스링크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등의 옵션사양을 모두 다 적용하면 3천800만원대에 달하는 차다.

‘ALL MODE 4X4-i' 4륜구동 모드는 와인딩 시 주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ALL MODE 4X4-i’ 모드가 탑재된 QM6는 주행의 재미를 더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 운전자의 의도 또는 도로 주행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타이어 동력 배분을 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앞바퀴에만 100% 동력 배분이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앞 90% 뒤 10%, 앞뒤 각각 50%씩 배분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모든 주행 상황에 최적의 상태를 제공할 수 있는 ‘팔방미인’형 시스템이다. 이같은 시스템은 와인딩 또는 굴곡이 심한 도로 주행에 탁월하다.

QM6 서스펜션은 한 때 논란이 있었던 SM6와 달리 AM링크 후륜 서스펜션은 채용되지 않았다. 통상 고급 SUV 차종에 적용되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ANC 시스템, 고속주행시 성능 탁월...저속은 체감 힘들어

이날 시승한 기자들은 QM6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시스템에 대부분 찬사를 보냈다. QM6에는 가솔린 대신 디젤 엔진이 우선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ANC 자체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ANC는 차 안에서 생겨날 수 있는 엔진음 등 소음을 분석해 그에 맞는 반대파를 차내 스피커를 통해 발생시켜 디젤 엔진의 소음을 상쇄시킬 수 있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힘을 보이는 QM6 2.0 dCi 고효율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이날 시승에서 ANC 시스템은 고속주행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지만 저속주행 상황에서는 체감하기 힘들었다.

고속에서 ANC는 QM6에 탑재된 무단변속기가 제공하는 부드러운 주행 승차감에 어울리는 정숙성을 제공한다. 다만 저속에서는 고속과 달리 크게 성능을 체감하기 힘들다. 디젤 특유의 거친 엔진음을 ANC가 상쇄하지 못한다. 이날 시승한 차량 만의 세팅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향후 좀 더 오랜 기간 차량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해당 기능을 테스트해 볼 계획이다.

SM6와 큰 차이점 없는 QM6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단시간내에 먼지가 쉽게 달라붙는 QM6 센터페시아, 청결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최대 단점이 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멀티센스가 없어 허전해 보이는 QM6 무단변속기 주변, 크루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 버튼의 위치는 스티어링 휠 대신, 변속기 주변에 위치해 불편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 부족한 주행지원 시스템 탑재

3천만원대 후반 정도 가격의 QM6 RE 시그니처에는 ADAS(운전자 주행보조시스템)도 탑재됐다. 자동 긴급제동시스템(AEBS),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오토매틱 하이빔(AHL)이 포함된 85만원 상당의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르노삼성은 이같은 ADAS 시스템이 경쟁차종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소형 세그먼트까지 확대되고 있는 LKAS(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빠졌다. 프리미엄 SUV라고 내세우기에는 아직 부족한듯 싶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 개발 단계부터 이 정도의 ADAS 시스템을 탑재시키는 것이 올바르다고 판단했다”며 “QM6가 향후 페이스리프트 과정을 거치면 LKAS 등의 주행지원시스템 탑재 수요가 생길 때 해당 기능을 넣어보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내부에서도 이같은 주행 지원 시스템 탑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한듯 보인다.

QM6엔 다이얼을 돌려 5가지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멀티센스’ 기능도 빠졌다. 이 때문에 QM6 계기반 디스플레이에는 단 한가지 디자인만 적용됐다. ‘ALL MODE 4X4-i' 시스템이 대안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멀티센스가 채용됐다면 좀 더 다양한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었을듯 싶다.

QM6 계기반 디자인. SM6와 달리 이 디자인 한 가지만 적용돼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QM6는 우리나라와 중국 두 곳에서 생산된다. 르노삼성 주도로 생산되는 글로벌 프리미엄 SUV다.

권상순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장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개발에 들어간 QM6에 약 3천600억원의 개발비용이 투입됐다"며 "QM6은 닛산 로그와 함께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SUV이자 글로벌 수출 전략 차종이다"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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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개발 과정이 우리나라에서 진행될 만큼 향후 페이스리프트형 모델 출시에도 국내 기술진의 개발 역량이 대체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지적한 사항들이 향후 출시될 페이스리프트형 모델에 반영된다면 QM6는 모든 것을 다 갖춘 글로벌 프리미엄 SUV로 거듭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QM6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WD SE 모델이 2천740만원, LE 2천900만원, RE 3천110만원, RE 시그니처 3천300만원이다. 4WD 모델은 LE 3천70만원, RE 3천280만원, RE 시그니처 3천470만원이다.

르노삼성 QM6 (사진=르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