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 API(애플리케이션 연계 기능) 한국어 버전을 이달말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왓슨이 처음으로 한글을 이해하고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SK주식회사 C&C는 이달 말 왓슨을 사용할 수 있는 2개 API 한국어 변환 작업을 마치고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왓슨 API는 총 50여개로 이뤄져 있다. SK주식회사 C&C는 이중 핵심 API 2개의 한글화 작업을 완료하고 연내 3~4개 API 한글화 작업을 추가로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10여개 API 한글화가 목표다.
API 한글화를 끝내고 나면 기업들은 이를 조합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연어 명세화 API는 문장을 구분하는 기능의 API다. 이 문장들이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를 분류하는 기능이다. 왓슨 API 중 자연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초가 되는 기능이다.
가령 “밖은 덥니?”라는 질문은 ‘온도’에 관련된 것이라고 분류하는 기능이다. 이 API는 IBM이 로커모터스와 합작해 개발한 자율주행차에 적용됐다.
‘탐색과 순위(Retrieve and Rank)’는 머신러닝 기술이 포함된 API로 질문을 하면 이에 맞는 대답을 찾아주고 연관도가 높은 순서에 따라 점수를 보여준다.
인공지능 서비스 업체는 왓슨 API를 여러개 조합해 서비스를 개발한다. SK주식회사 C&C가 이달 말 2개 API 한국어 버전을 공개하면 기본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왓슨에는 ‘말투 분석(Tone Analyzer)' 등 다양한 API가 있다. 말투 분석 API는 메일, SNS 등 여러 채널로 들어오는 문장 등을 분석해 이를 적은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분석하는 기능이다. 문장을 통해 화가 났는지 기분이 좋은지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낸다. 이들 API를 조합하면 사람처럼 작동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왓슨 인공지능 서비스 영역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IBM은 왓슨을 통해 ‘모건’이라는 공포영화의 예고편을 만들어 공개했다. 통상 예고편을 만드는데 짧게는 10일, 길게는 30일이 걸리는데 왓슨은 과거에 만들어진 예고편을 학습해 주요 장면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하루에 100편의 예고편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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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식회사 C&C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해 금융권 콜센터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들과 콜센터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금융기관 콜센터가 상품 가입을 돕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왓슨이 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주식회사 C&C는 왓슨 API로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호수 SK주식회사 C&C 사장은 지난 5월 현안간담회에서 “우리가 왓슨을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기술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며 “생태계를 만들어 서비스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