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질주하던 스마트폰 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지난 해에 비해 소폭 성장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9년째 이어진 ‘두 자릿 수 성장 시대’가 종언을 고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DC는 최근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4억6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지난 해에 비해 1.6% 성장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요즘 같은 불황 시대에 성장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분야가 스마트폰 시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2007년 이후 ‘거침 없는 하이킥’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해에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0.5%를 기록했다.
IDC는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은 서서히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신흥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한 자릿수 성장률이나마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아이폰, 올 출하량 12% 감소 예상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한 풀 꺾인 것은 신규 수요가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IDC는 기술적인 측면에선 스마트폰 혁신이 정점에 이르면서 소비자들이 ‘꽤 쓸만한’ 구형 스마트폰에 만족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IDC의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또 있다. 일단 대형 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점이다.
IDC는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형 화면 스마트폰 선호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는 5.5인치 이상 패블릿 제품 비중이 전체 스마트폰의 3분의 1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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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에 띄는 점은 아이폰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 점이다. IDC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2억 대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해 아이폰 판매량은 2억4천900만대였다. 예상대로 될 경우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 해에 비해 12% 감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IDC는 “헤드폰 잭 제거와 함께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인 내년에 대대적인 하드웨어 혁신 작업을 할 것이란 소문 때문에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