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케냐 나이로비에 머물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아프리카 지역을 깜짝 방문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셈이다.
저커버그에게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 낙후된 모든 지역에까지 인터넷을 공급한다는 페이스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초기지다. 페이스북이 전 세계 저개발 지역에까지 무료 인터넷 보급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캠페인이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나이로비는 모바일 기기가 은행이나 ATM까지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나라다. 때문에 저커버그는 케냐 방문에서 케냐 정보통신부 조셉 무체루 장관과 점심식사를 나눌 정도로 이 나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페이스북에 올린 그의 설명은 이렇다.
"기업가와 개발자들을 만나고, 케냐가 전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모바일머니에 대해 배우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나이로비에는 '아이허브(iHub)'라는 기술혁신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젊은 기업가 회원들에게 멘토링과 함께 인터넷 연결, 국제 벤처캐피털 커뮤니티를 통한 펀딩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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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케냐는 모바일머니를 활용한 거래가 가장 잘 발달된 나라 중 하나다. 오히려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덕에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입출금, 송금, 심지어 소액대출까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에서는 '엠페사(M-Pesa)'라고 불리는 모바일머니가 실제 현금보다 더 많이 유통되고 있다. 이 모바일머니는 현지 휴대폰 사용자들이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 지난 상반기 동안 현지에서 엠페사와 같은 모바일머니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 금액은 1조5천900만 실링으로 한화로는 223억8천400만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낙후된 지역에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는 '엠코파(M-Kopa)', 대중을 통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재해 관련 소식을 다루는 플랫폼인 '우샤히디(Ushahidi)' 등도 이 나라만의 독특한 환경에서 나온 서비스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