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Pokemon Go)’의 설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태국 이어 프랑스까지 해당 게임을 개발한 나이엔틱에 서비스 제한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폴리곤 등 외신은 나자트 발로 벨카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엔틱에 학교 주변에 특정 몬스터의 출현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요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학교 주변에 전설의 몬스터 등 특정 몬스터가 출몰하면 학생 외에 다른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 테러 위협 때문에 비상 사태를 선언했던 만큼 학생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학교 주변에 등장하는 것을 더욱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선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와 지난 7월 니스 트럭 테러로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국가가 나서 포켓몬고의 플레이 제안을 요청하거나 검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태국과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이란은 포켓몬고를 즐기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태국 정보통신부는 포켓몬고 게임 이용자가 국가 안보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해 나이엔틱 측에 주요 정부시설과 사원, 도로, 철로 등에서 포켓몬고를 플레이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요청에 따라 나이엔틱 측은 태국의 일부 지역에 대한 서비스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요청과 별개로 특정 지역을 포켓몬고 플레이 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베트남 정부에선 포켓몬고 플레이를 전면 금지토록 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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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5일 베트남 정보통신성이 포켓몬고의 플레이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트남에선 포켓몬고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운전 중 플레이하거나, 출입 금지구역에 침입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더불어 포켓몬고는 닌텐도의 유명 지적재산권(IP)인 포켓몬스터에 증강현실 기술과 스마트폰 GPS 기능을 융합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현실장소를 반영한 지도에 출몰하는 포켓몬을 스마트폰을 통해 포획해 수집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