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보다 선명"…HDR시대 '활짝'

갤노트7서 지원…"명암 10배-색감 2배 구현"

방송/통신입력 :2016/08/28 15:05    수정: 2016/08/30 10:41

기존 영상보다 명암은 10배, 색감은 2배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고 실감영상(HDR)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그동안 HDR 영상은 초고화질(UHD) TV로만 감상할 수 있었는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최초로 '갤럭시노트7'에서 이 기술을 지원하면서, 실감영상 대중화에 불을 당겼다.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글로벌 동영상 사업자를 중심으로 HDR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 세계 미디어 시장에 HDR 콘텐츠 생태계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실감영상, HDR은 어떤 기술?

흔히 화질이 더 좋아졌다고 할 때 해상도를 기준으로 이야기 한다. 1인치당 화소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낸다. 현재 많이 쓰이는 풀HD(1920*1080)보다, 4K UHD(3840*2160)는 해상도가 4배 더 높고, 8K UHD(7680*4320)는 16배 더 높다.

하지만 TV같이 크기가 한정된 화면에서 인간의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화소수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화질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색감과 명암이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 시즌2

HDR 기술은 화면의 색상과 명암을 세밀하게 표현해 실감나는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UHD 화면은 빛 재현도가 낮아 100니트 밖에 표현할 수 없는데 비해 HDR 기술을 적용하면 1000 니트까지 표현이 가능해진다.

HDR을 적용하면 명암의 표현은 10배 더 커지고 색감은 2배 더 풍부해진다. 이전에는 표현하기 어려웠던 강렬하게 폭발하는 불꽃이나 어두운 밤하늘의 구름까지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눈으로 보는 영상을 화면에 그대로 표현해 보는 것이 인간의 이상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의 빛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HDR 기술이 현재까지 나온 기술 중 인간의 이상에 근접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마르코폴로

TV에 이어 스마트폰까지..HDR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갤럭시노트7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HDR 지원 기능이 탑재됐다.

갤럭시노트7가 기존 시리즈 보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모바일 HDR을 접하는 사용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은 1차로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먼저 출시됐다. 향후 150개 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다른 제조사도 채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바일 HDR이 향후 프리미엄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은 전작 갤럭시노트5나, 갤럭시S7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5.7인치 QHD(2560x1440)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지만, HDR 실감영상 지원으로 스마트폰 역대 최고 화질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관련기사=갤노트7 OLED 디스플레이 '역대 최고')

HDR을 지원하는 UHD TV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UHD TV 출하량은 약 927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같은 기간 466만대 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2014년 1분기 94만대가 출하된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모든 UHD TV가 HDR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2015년형 UHD TV는 대부분 HDR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출하된 UHD TV를 합치면 336만대로, 이는 전체 927만 중 3분의 1에 해당한다.

넷플릭스-아마존-유튜브 ‘HDR’ 분주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글로벌 비디오 사업자들도 HDR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8월까지 100시간 분량의 HDR 콘텐츠를 확보했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HDR콘텐츠는 데어데블, 제시카존슨, 마르코폴로, 셰프의 테이블, 두 오버 등이다. UHD(기기 4대 동시 접속)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HD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연말까지 HDR 콘텐츠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 측은 “영화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영상미를 이제 HDR 영상을 지원하는 TV와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지난 7월 HDR로 공개 된 마르코 폴로 시즌2의 경우 빛의 변화를 더 뚜렷하고 더 찬란하게, 그리고 전투 장면과 같은 박진감 넘치는 장면은 더 생생하게 표현해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진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마르코폴로

HDR 방식은 돌비 비전과 HDR10 방식이 있는데, 넷플릭스는 이 두가 지 방식을 모두 호환될 수 있도록 모든 콘텐츠를 제작해 어떤 제조사의 신형 UHD TV를 구입하더라도 HDR 시청이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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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역시 올해 연말까지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에 150시간 이상의 HDR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아마존은 100시간 분량의 HDR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유튜브는 올해 1월 구글의 독자적인 방식(VP9-Profile 2)으로 HDR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플랫폼에서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것일 뿐, HDR 콘텐츠는 확보하지 못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국내 유료방송 중엔 KT가 7월부터 올레tv UHD 셋톱박스에 HDR 기술을 적용하며, HDR 콘텐츠 서비스에 나섰다. KT는 우선 워너브라더스와 협력해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2편을 HDR 전용 콘텐츠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 공급자와 협력해 올해 안에 65편의 HDR 콘텐츠를 IPTV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와 KT스카이라이프도 HDR 지원을 준비중에 있어, 향후 콘텐츠 확보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