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막을 내린 2016 리우올림픽 시청자 수는 세계 50억명, 미디어 기기는 80억개가 접속한 것으로 추정됐다. IT시스템도 그게 걸맞게 구축돼야 했겠지만 이를 지원한 서버 대수는 250대에 불과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사용됐던 서버 수 719대에 비해 줄었다. 리우올림픽을 운영하는 IT시스템 적용 서버가 줄어들 수 있었던 비결은 클라우드에 있다. 클라우드는 트래픽에 따라 자원을 유동적으로 할당할 수 있어 IT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리우올림픽에 사용된 IT시스템은 클라우드를 통해 재사용성도 높아졌다. 리우올림픽 때 사용됐던 250대 서버는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재사용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 기업들이 효율성을 높인 클라우드를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을 필두로 대형 IT 기업들도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이 가운데 SK주식회사C&C와 한국IBM이 협력해 경기도 판교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개설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양사는 기업의 시스템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했다. 퍼블릭 중심 클라우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호수 SK주식회사 C&C IT서비스사업장(사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그니티브 클라우드 커넥트’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SK주식회사 C&C가 국내 IT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IBM과 협력해 만든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비전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SK주식회사 C&C와 한국IBM은 판교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가치'를 통해 차별화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IaaS(인프라 서비스)를 단순 제공하는 클라우드 회사가 아닌 그동안 쌓아온 업종별 지식과 인공지능, 융합물류,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데이터와 서비스를 더한 가치를 제공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판교 데이터센터에 대해 “빅데이터, 융합물류,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런 신규사업은 모두 확고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판교 클라우드센터 개설 이전에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례를 확보해왔다. 기업 내에 클라우드 형태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업무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새로 개설한 판교 센터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개념을 추가해 기업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IaaS(인프라 서비스) 중심의 기반 인프라를 넘어 PaaS(플랫폼 서비스),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코그니티브(인지) 솔루션을 통한 기업 가치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기업이 두고 싶은 곳에 정보를 두고 내외부 시스템을 연계해 인프라를 구성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프라이빗의 혼합형으로 다시 말하면 “원하는 형태의 시스템은 다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 등 전통적으로 클라우드 도입율이 높은 업종 뿐만 아니라 공공, 금융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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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버트 르블랑 IBM 본사 클라우드 담당 수석부사장은 “클라우드 1단계 도입기에는 흔히 비용절감을 얘기했고 IT비용절감, 개발속도 향상 등이 중요 요소였다”며 “클라우드는 다음단계로 넘어가고 있는데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비용이 아니라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클라우드는 혁심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서버 몇 개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기열 SK주식회사C&C 디지털 금융 사업부문 전무는 “양사의 클라우드는 엄청난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통신, 유통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주로 B2C형으로 저렴한 가격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형태였다면 B2B를 지향하는 DNA가 드디어 탄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