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감정 표현 하는 로봇이 더 좋아”

감정표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버트2’

컴퓨팅입력 :2016/08/25 13:54    수정: 2016/08/25 13:59

“무뚝뚝하지만 일 잘 하는 로봇이 좋아요? 일은 못 해도 말이 통하는 로봇이 좋아요?”

IT매체 기즈모도는 영국 브리스톨 대학, 런던 컬리지(UCL) 공동 연구진이 휴머노이드 로봇 ‘버트2’로 진행한 흥미로운 실험 내용을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휴머노이드 로봇 버트2(BERT2)가 사람들의 일을 도와 주면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내는지 실험을 통해 지켜봤다. 버트2는 두 개의 커다란 눈과 눈썹, 입을 가지고 있어 말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표정으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버트2 (사진=영국 브리스톨 대학)

이 실험을 위해 첫 번째로 일은 잘 하지만 표정이 없고 말을 하지 않는 로봇, 두 번째는 일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로봇, 마지막은 말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질문에 ‘예, 아니오’로 답하지만 일은 잘 못하는 로봇 3대가 준비됐다. 실험 내용은 사람들에게 요리를 만들게 하고 3대의 버트 로봇들이 사람을 도와 요리 만드는 재료를 전달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첫 번째 로봇은 완벽하게 사람 일을 도와주지만 아무런 표정과 말이 없고, 세 번째 로봇은 달걀을 건네주기 전에 “달걀을 줄까요?”라고 묻기도 하는 등 의사 소통 능력이 뛰어나지만 달걀을 주다 떨어 뜨기는 등의 실수를 하고 실수 후에는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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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리스톨 대학, UCL 연구진이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사진=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은 로봇과 함께 요리를 완성한 참가자에게 어떤 로봇과 다시 일하고 싶은 지를 물었다. 그 결과 21명의 참가자 중 15명이 실수는 했지만 감정을 표현 한 로봇과 다시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 연구진들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로봇이 실수한 다음 슬픈 표정 짓는 것을 걱정하는 사실도 발견했다.

사람들이 로봇의 감정에 함께 공감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인간이 향후 로봇과 더 교감하고 좀 더 복잡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로봇이 인간의 모습으로 사람처럼 행동하면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