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동물원 보고 우주탐험 하고…‘AR·VR’ 교육 바꾼다

SKT-EBS, 교육용 실감형 교육 서비스 개발나서

방송/통신입력 :2016/08/23 09:52    수정: 2016/08/23 09:53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기술이 TV와 PC 등에서 이뤄지던 2차원 영상교육을 3차원 체험형 교육으로 바꿔나갈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EBS(대표 우종범)와 손잡고 AR·V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AR은 현실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며, VR은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 이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의 상황?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과 조규조 EBS 부사장이 참석했다. 양사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선도적인 AR·VR 기술과 EBS가 보유한 방대한 교육 콘텐츠를 결합할 계획이다.

산청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학생들이 게임문화체험관 가상현실(VR) 공간에서 바닷속 스킨스쿠버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기존 교육용 AR·VR 콘텐츠는 모의 비행 훈련이나 대규모 공사 시뮬레이션 등 한정된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에 그쳤다. AR·VR 기술이 교육 전체 영역으로 확장 적용될 경우 TV·PC 등 2차원적인 영상 교육에서 벗어나 3차원 체험형 교육으로 패러다임 변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BS는 국내 유일 지상파 교육 방송으로 유아용부터 성인용에 이르는 방대한 교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번개맨 등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연계한 융합 콘텐츠 개발을 통해 사업 다변화와 영역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AR·VR 기술 개발을 지속해왔으며 2014년 AR 플랫폼 ‘T-AR’, 올해 AR·VR 통합 플랫폼 ‘T real’을 잇따라 공개했다. T real을 교육 콘텐츠에 적용하면, AR 기술을 이용해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교실에 다양한 동물들을 소환할 수 있으며 VR 기술을 이용해 자체 구축한 우주공간을 유영하며 태양계를 탐험할 수 있다.

양사는 AR·VR 플랫폼과 결합한 EBS의 교육 콘텐츠를 교육 현장에 시범 적용해 효과를 확인한 후 다양한 체험형 교육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양사는 실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가상의 실감형 콘텐츠와 상호작용을 통해 체험·훈련·교육 등이 이뤄지는 몰입형 실내 가상현실 체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좀비와 싸움을 벌이는 호주의 ‘제로 레이턴시(Zero Latency)’나 거대한 용을 사냥하거나 퍼즐이 숨겨진 미로를 탐험하는 미국의 ‘더 보이드(The VOID)’와 같은 체험형 시설 개발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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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현실세계와 가상의 콘텐츠가 결합된 실감형 기술이 교육 분야에 활용된다면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범위가 교실을 넘어 세계와 우주로 확장될 것”이라며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들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규조 EBS 부사장은 “EBS가 쌓아온 교육 콘텐츠와 노하우에 SK텔레콤의 최신 AR·VR 기술을 더해 학생들이 현장보다 더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