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하면서 단말기 유통시장이 모처럼 활력을 되찾았다.
업계는 당분간 갤럭시노트7 사전구매자와 신규 구매자들의 개통이 늘면서,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침체됐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이 정식 출시된 지난 19일 번호이동건 수가 3만5500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천건보다 1만 건 이상 많은 수치로, 사전 구매자들의 개통이 일시에 몰리면서, 초기 과열 현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과열된 열기는 갤럭시노트7 출시 첫 주말인 20일에는 2만2300여건으로 감소했다. 방통위 시장 과열 기준을 밑도는 수치여서 갤럭시노트7 출시로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일러 보인다.
갤럭시노트7 효과가 이어지면서, 일부 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일부 발견됐다. 실제, 한 대형 유통가를 찾아 확인한 결과, 일부 대리점에서는 기기변경 가입자들에는 공시 지원금 수준을 지급하는 대신 번호이동 가입자에는 10만원이 넘는 별도의 지원금을 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따라서 유통가에서는 갤럭시노트7 효과가 계속될 경우, 가입자를 경쟁사에 빼앗긴 이통사들이 보조금 경쟁에 나서면서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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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일 이통 3사별로는 SK텔레콤이 722건, LG유플러스 445건 순증했고, KT는 1167건 순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이용자들이 공시 지원금 이외에, 사전판매 기간 동안 이통 3사가 제시한 사은품 등 다양한 혜택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통신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전판매 수치는 갤럭시S7 대비 거의 5배였고, 정식 출시된 이후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3배 정도 많았다”며 “아이폰 첫 출시 때만큼은 아니지만 단통법 시행 이전과 유사한 분위기”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갤럭시노트7 인기는 아직도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많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면서 “갤럭시노트7 처럼 혜택이 크면 얼마든지 고객들이 움직이고 시장이 살아나는 만큼 이용자 중심의 지원 정책들이 이어져 유통가에도 꾸준한 활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