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차 사장 "제네시스, 美 평가 좋다...판매 기대"

이달 말까지 현지 공급...박한우 기아차 사장 "인도 공장 확정 아냐"

카테크입력 :2016/08/17 16:10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17일 "제네시스(브랜드) 차량의 (미국 내)평가가 좋아서 판매가 잘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과-자동차업계 CEO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까지는 재고를 확보, 딜러들에게 본격적으로 차량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이달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미국에 제네시스 G80의 판매에 돌입했다. 내달부터는 플래그십 세단 G90(국내명 EQ900)도 투입한다. G80와 G90의 잇단 현지 출시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초기에 미국 시장에 연착륙시키고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정 사장은 하반기 내수 전망과 관련해서는 "쉽지 않다"고 답한 뒤, 정부의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정책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의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정책 관련 법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법 시행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다"면서 "가능한 빨리 진행될수록 하반기 판매에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글, 애플 등 IT(정보기술)업체와의 자율주행차 협력과 관련해서는 "서로 필요한 부분이 있어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그들이 어떻게 하나 우리도 지켜봐야 하고, 그들은 자동차를 잘 모르니 우리에게 물어보고 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는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노조의 파업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금속노조 공동파업은 개별 노조 조합원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주장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역시 현대차 노조는 올해 9번째 파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18일도 파업이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올 들어 이날까지 노조의 파업으로 차량 4만2천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9천7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 역시 "주요 업체의 파업에 따라 8월에만 생산 차질 2만8천대, 수출 차질 2억6천600만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노사 양측이 협력해 수출전선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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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인도공장 건설 문제와 관련, "아직 확정은 아니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3개 주에서 협상은 아니고 부지만 한 번 보고 있다"고 답했다. 기아차 인도공장 부지가 설립될 부지는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와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구자라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이어 "올 연말 인도 공장 설립에 착수해 2019년 양산차 생산에 돌입할 것이란 일부 보도는 틀리다"며 "2019년 양산은 희망사항이고 저희는 그렇게 급할 게 없다. 급한 사람이 지기 마련이므로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