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개인 생방송 서비스 슬러시에 이어 1020 세대를 위한 서비스를 조용히(?) 내놨다. 1020 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답게 '썹(suup)'이란 톡톡튀는 이름을 붙였다. 썹은 what's up이나 'sunny side up(계란 반숙)'을 연상케하긴 하지만 별다른 의미는 없다.
이 서비스는 지인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기존 SNS와는 성격이 다르다. B급 정서를 반영한 '병맛 코드'가 물씬 풍긴다. 1020의 세계들은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을 때' 병맛이라고 표현한다.
기자는 직접 1주일동안 썹을 써봤다. 앱을 설치하면 썹은 개인 페이지 배경을 이모지로 꾸미는 방법을 알려준다. 여러 이모지를 활용해 나만의 페이지 배경을 만들 수 있다.
프로필에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적어 넣을 수 있다. #태그를 사용하시면 친구 검색에 검색어로도 사용할 수 있다.
페이지 배경을 꾸미고 난 후 텍스트나 사진, 동영상 등을 올리고 친구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썹은 피드가 아닌 개인 홈 중심으로 가벼운 예능적 글쓰기가 가능한 SNS다. 에그워드라는 봇 기능이 들어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에그워드는 포스트를 작성할 때, 명령어 형태로 첨부할 수 있는 글감이다. 달걀 아이콘을 누르면 운세나 재미나는 짤, 영화, 날씨 등에 대한 콘텐츠를 페이지에 올릴 수 있다.
다른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이모지를 붙일 수도 있고, 좋아요도 한 번이 아닌 연속적으로 누를 수 있다. 상대방의 게시물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사용해보니 이 SNS에서는 흔히 다른 SNS에 올리는 자랑샷이나 셀피 등이 통하지 않는다. 이런 게시물엔 별다른 반응이 없다. 오직 병맛 콘텐츠만 인정받는 느낌이다. 예의 바르고 점잔 떠는 게시물은 외면받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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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기반이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다는 것도 썹의 특징이다. 페이스북과 카카오 계정을 연결해 팔로우를 추천받을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소셜적인 관계를 배제하고 편하게 뭐든 적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썹을 출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