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구글이 새로운 운영제제를 개발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새 운영체제(OS)의 이름은 푸크시아(Fuchsia). 구글은 이 OS가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16일 구글이 개발 중인 새 OS 푸크시아를 집중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현재 PC 운영체제는 맥과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는 iOS와 안드로이드가 있다.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OS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여기에다 크롬OS란 또 다른 무기까지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왜 푸크시아란 새로운 OS를 만드는 걸까? 앞세워 전쟁을 시작하는 것일까? 아니면 기존 OS를 좀 더 개선하려는 걸까?
현재 시장에선 윈도, 안드로이드, 맥OS, iOS를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신규 OS가 들어갈 틈이 많지 않단 의미다.
하지만 보는 관점을 달리하면 상황도 달라진다. 강력한 보안, 반응성, 긴 배터리 수명, 앱 개발 용이성 등을 갖춘 더 나아진 OS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 OS 장애요소
신규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다양한 하드웨어를 핸들링해야 하는 안드로이드나 윈도 OS의 경우 특히 그렇다. 새로운 OS를 만든 다음에는 개발자들이 해당 OS를 사용해 소프트웨어를 만들게 해야 한다. 윈도폰, 파이어폭스, 우분투 터치, 웹 OS 등 많은 운영체제도 이 문제를 넘어서지 못했다. 또,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고 해도 사용자들이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또, 사용자들이 해당 운영체제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사용자는 그들이 원하는 앱을 실행하기 위해 OS를 실행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가트너 분석가 마이클 실버가 말했다.
■ 개발 진행 사항
푸크시아는 안드로이드, 크롬OS처럼 리눅스 커널에 기반하는 게 아니라 마젠타 커널을 사용한다. 마젠타 커널은 사물인터넷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장비, 전자레인지 작동 등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쳐지고 있다.
구글은 푸크시아 OS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개발 중이다. 오픈소스로 만들 경우 윈도처럼 판매하기는 어렵지만 개발자들을 해당 프로젝트에 끌어들이기 쉽기 때문에 OS 확산에는 도움이 된다.
푸크시아는 아직 초기 단계다. 구글은 푸크시아를 노트북-태블릿 겸용 하이브리드 제품인 에이서 스위치 알파12에 탑재했다. 이는 푸크시아가 ARM 칩에 의해 구동하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실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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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푸크시아 팀은 OS 개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BeOS, iOS, 데인저 운영체제, 웨어러블 조본용 운영체제를 개발한 적 있는 트래비스 지셀브리지트 등이 포함돼 있다.
씨넷은 새로운 OS 개발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구글은 성공적인 OS 런칭을 할 수 있는 회사 중 하나고 개발 전문가들이 포진되어 있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새로운 운영체제가 출시될 경우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