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크기 만한 작은 장치를 더러운 물에 넣기만 하면 몇 분만에 마실 수 있는 식수로 바꿔주는 신비한 장치가 등장했다.
온라인 IT매체 엔가젯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과 SLAC 국립 가속기 연구소가 공공 개발한 놀라운 장치를 15일(현지시각) 소개했다.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은 식수를 얻기 위해 물을 끊이거나 물을 오랜 기간 태양 광선 아래에 놔두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물을 끓이기 위해서는 많은 연료를 소비해야 하고 물을 태양 아래에 둬서 소독하는 방식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SLAC 국립 가속기 연구소의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이 장치는 더러운 물을 획기적인 방식으로 정화해 준다. 일반 우표 크기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되는 크기인 이 장치를 물에 담궈 놓기만 하면 20분 안에 세균의 99.99%를 죽인다.
태양 광선 중 자외선이 세균을 죽이는 살균 작용을 한다. 사람들이 식수를 얻기 위해 물을 태양빛 아래 놔두는 것이 이런 이유다. 하지만 자외선은 태양 광선 중 약 4% 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서는 6시간에서 48시간까지 걸린다.
연구진이 개발한 이 장치는 물을 소독하는 데 태양 광선의 약 50%를 차지하는 가시광선을 활용해 물을 정화하기 때문에 더 빨리 물을 소독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검은 유리처럼 생겼다.
연구진은 이 장치를 1ml당 1백 마리 세균이 들어 있는 25ml의 물에 넣어두었더니 20분 만에 대부분의 세균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자외선 없는 일반 가시광선만 있는 곳에서 실험한 것으로 실제 햇빛 아래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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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치는 산업용 건성 윤활제로 사용되는 이황화 몰리브덴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이황화 몰디브덴을 유리 표면과 같은 벽처럼 얇게 세우고 구리로 얇게 덮어서 만들었다. 빛이 이 벽에 닿으면 과산화 수소나 다른 활성 산소들을 만들어 내는 촉매제 역할을 해서 세균을 죽일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장치가 세균이나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는 있지만 화학 오염 물질까지 제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세 가지 종류의 박테리아 박멸을 입증해 향후 실제 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세균 테스트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