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용역 경비원 철수..."최악 상황 피하자"

노조 주장 일부 수용..."관리직 대체생산 방해 말아야"

디지털경제입력 :2016/08/11 18:06    수정: 2016/08/12 08:39

정기수 기자

노조의 파업에 '직장 패쇄' 초강수로 대응했던 갑을오토텍이 용역 경비원을 철수하고 재차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사측은 관리직의 대체생산을 노조가 수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갑을오토텍 경영진은 11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불필요한 긴장감을 해소하고 소모적 논쟁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충남도, 아산시 등 유관기관의 권고안과 노조 주장을 일부 수용해 직장폐쇄 후 배치한 경비원을 즉시 철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은 "노조의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저지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노조는 전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저지·방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갑을오토텍)

그러면서 "회사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생산시설은 가동돼야 하기 때문에 작년 6월 2일 이전 입사한 관리직 사원이 수행하는 생산 대체근로를 더 이상 저지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단서를 내걸었다.

사측은 내건 조건을 노조가 받아들일 경우 재차 협상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사측은 "노조가 현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이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위중한 사태에 대해 그 심각성을 직시하고 회사의 합리적인 요구에 적극 부응해 주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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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갑을오토텍은 지난달 26일 노조의 장기 파업과 공장 점거에 대응해 직장 폐쇄를 선언했다. 이어 직장폐쇄에 따른 생산설비 등 시설물 관리와 관리직 사원 보호를 위해 지난 1일 용역경비 140여명을 투입하고, 노조원들과 대치해왔다.

갑을오토텍 관계자는 "노사분규가 보다 장기화되고 최소한의 생산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 고객사의 이탈이 한층 가속화 될 것"이라며 "회사의 의사와 무관하게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이도재 이사(연구소장), 정민수 이사(인사노무담당), 이달근 상무(영업부문 총괄), 차태우 이사(공장장) 등 갑을오토텍 경영진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갑을오토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