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노라면 선수들이 몸에 현란한 색상으로 된 테이프를 붙이고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육상, 비치발리볼 등 다양한 종목 선수들이 이 테이프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그 뿐 아니다. 잉글랜드의 미남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도 전성기 때 이 테이프를 붙인 장면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일반인들에겐 정체불명인 이 물체는 운동과학 테이프(kinesiology tape)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왜 운동과학 테이프를 착용하는 걸까?
IT 전문 매체인 테크인사이더는 9일(현지 시각)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많이 착용하고 있는 운동과학 테이프의 효능을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키네시오 텍스 테이프가 주로 사용됐다. 이 테이프는 일본의 한 척주 지압요법사가 1979년 개발한 제품이다.
반면 미국 올림픽 대표팀은 KT 테이프를 공식 제품으로 쓰고 있다.
■ "효과 없더라도 심리적인 안정감에 도움"
그렇다면 선수들은 왜 운동과학 테이프를 착용하는 걸까? 일단 제품 공급 업체들의 설명부터 들어볼 필요가 있다.
키네시오 웹 사이트에는 운동과학 테이프가 “불편을 줄여주고 피부 표면을 미세하게 들어줌으로써 임파선 분비를 촉진한다”고 돼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근육 통증을 완화하고 과다 사용된 피곤한 근육을 이완해주는 작용을 한다는 얘기다.
이런 근육 지원 작용은 24시간 단위로 작동된다고 키네시오 측이 밝히고 있다.

KT 테이트 역시 “부상에서 회복되는 기간 동안 활기를 유지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미세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T 테이프는 또 신경근 피드백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근육을 좀 더 강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런 효과는 실제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까? 연구 결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일단 일반인들에겐 큰 효과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연구 결과다. 하지만 최근 영국 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조금 다르다. “운동과학 테이프가 고통 경감에 미세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다른 연구들 역시 운동과학 테이프를 착용할 경우 미세하나마 근육 이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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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에선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미세하나마 피로 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설사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심리적인 면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테크인사이더는 “아무 효과가 없더라도 선수들이 효과 있다고 믿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