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볼트 EV 전기차 출격 준비 완료”

9월 본격 양산 체제..."상황 따라 국내 출시 검토"

카테크입력 :2016/08/05 09:35    수정: 2016/08/05 10:45

“이제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된다.”

볼트(Bolt) EV 출시를 준비중인 GM 핵심 관계자의 말이다.

볼트 EV는 이달 말 부품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한 후, 9월부터 전체 양산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200마일(약 321km) 가량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3만달러(약 3천만원)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GM 쉐보레 볼트 EV (사진=씨넷)

■국내 기술진들의 역량 들어간 볼트 EV

볼트 EV는 국내 기술진들의 개발 역량이 들어간 순수 전기차다.

볼트 EV에 들어갈 대다수 전장부품은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가 만들었다. 저가형 가격에 3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볼트 EV로 전기차 부품 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다.

한국GM도 LG전자와 같이 볼트 EV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GM 인천 부평 본사는 국내 판매 차량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지역에 판매될 차량 개발도 주도하는 GM의 핵심 기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볼트 EV는 한국GM 인천 부평 본사와 청라 주행시험로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볼트 EV의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며 “연구소내 주행 시험 일정이 마무리 되면 주요 도로에서 위장막이 씌워진 볼트 EV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장막이 씌워진 볼트 EV는 인천 지역 중심으로 많이 목격되고 있다.

쉐보레 볼트 EV (사진=지디넷코리아)
쉐보레 볼트 EV 뒷모습. 한번 충전으로 321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이미 개막된 보급형 장거리 전기차 시대

GM 본사는 볼트 EV를 11월이나 12월 경에 미국 등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 수요와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에도 해당 차량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르면 2017년 말, 늦어도 2018년 초에 국내 소비자들이 볼트 EV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 수요와 인프라, 정책 등을 지켜보며 볼트 EV의 적절한 출시 일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언제 볼트 EV를 국내 출시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볼트 EV가 오는 2017년 출시된다면 머지 않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이목이 보급형 장거리 주행 전기차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볼트 EV에 대해 설명하는 메리 바라 GM CEO (사진=지디넷코리아)

볼트 EV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테슬라 모델 3는 현재 전체적인 디자인 작업이 완료됐고, 본격 생산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현재 모델 3 생산을 위한 스탬핑, 페인트 장비등을 구축했고 모델 3만을 위한 차체 바디 및 조립 공정 센터도 착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모델 3의 양산 체계가 이미 돌입됐다는 증거다.

현재까지 테슬라 모델 3의 사전계약 대수는 37만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전기차 판매 사상 유례없는 기록이다. 자동차 및 IT 업계에서는 모델 3가 스마트폰 역사의 시작을 알린 애플 아이폰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볼트 EV도 모델 3만큼의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미국 자동차 리서치 업체 켈리블루북은 볼트 EV가 생산 첫 해 연간 최대 8만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지난 5월 내다봤다.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가 급증추세이기 때문에 모델 3뿐만 아니라 볼트 EV도 이같은 수요로 인한 특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도 볼트 EV의 긍정적인 판매 기록을 예측했다. 미국 기준으로 북미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올해 판매가 20만대에 육박할 수 있기 때문에 볼트 EV의 판매도 자연스럽게 두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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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볼트 EV의 출시를 앞둔 GM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보급형 전기차 시장 강화를 위해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GM의 전기차 사업에 환영한다”며 “테슬라 초기 목표는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을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GM이나 다른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우리는 크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