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판 헤어샵 예약 서비스 본격 가동

O2O 시장 판세 변화 관심집중

인터넷입력 :2016/08/01 16:20    수정: 2016/08/01 17:22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가 IT업계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히는 O2O(온라인투오프라인) 서비스 시장에서도 대형 변수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네이버가 O2O 시장 판세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지가 관련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네이버가 카카오처럼 별도 O2O 서비스 전략을 들고 나온 건 아니다. O2O라는 말을 전면에 내걸지도 않았다.

네이버는 O2O에 대해 과거에 없던 것이 아니라 검색 서비스를 개선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진화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검색 고도화에 나서다보니 예약 등 O2O로 볼 수 있는 성격의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상황을 보면 네이버는 검색을 기반으로 쇼핑 및 예약 서비스 시장까지 넘보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최근 지역별 미용실 검색 결과를 개선하며 헤어샵 예약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 결과에 노출된 헤어샵에 시술 사진과 디자이너 선택, 결제 기능까지 넣었다.

지난 28일 네이버는 강남, 신사, 청담, 압구정, 홍대 지역에 한해 네이버에 등록된 헤어샵의 메뉴판과 시술 사진을 노출했다. 여기에 아직 결제 기능이 붙진 않았지만, 조만간 네이버 페이로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헤어샵 예약 서비스

예를 들어 네이버 모바일 검색창에 '홍대 헤어샵'이라고 검색하면 플레이스에 등록돼 있는 297개의 헤어샵이 노출된다. 플레이스는 네이버의 지역정보 서비스로 사용자가 어떤 지역의 업체를 찾고자 하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모바일에 최적화된 탐색환경을 제공하는 특화 서비스다.

그 중 예약이 되는 헤어샵에는 예약버튼이 활성화 돼 있다. 헤어샵 이름 옆에 예약 버튼을 누르면 예약에 필요한 기본 정보가 나와 헤어샵을 방문하는 날짜와 시간, 원하는 디자이너 등을 선택하면 예약신청이 이뤄진다.

예약을 요청하면 해당 헤어샵에서 예약 확인을 해야 최종 예약이 되는 형태다. 아직 결제기능은 구현이 되지 않고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도 곧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업데이트된 내용은 미용실 정보 중심으로 검색결과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시술사진 중심으로 매장을 보여주고, 가격대별 검색도 가능하며 네이버 톡톡으로 매장 측과 대화를 할 수도 있다.

헤어샵 디자이너가 올린 시술 사진을 보다가 사진 옆에 있는 톡톡을 누르면 디자이너는 사용자가 어떤 사진을 보고 있다가 문의를 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수월한 대화가 가능하다. 네이버 측은 예약 활성화를 위해 헤어샵과 이용자 모두 톡톡을 통한 대화가 발생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이미 네이버는 플레이스에 예약 기능을 넣고 팬션, 공연, 식당 등 여러 업종의 예약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업종에 최적화된 맞춤 템플릿을 제공했다.

헤어샵 예약이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식당 등 기존 예약 유형을 쓰고 있던 헤어샵들은 예약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다. 8월 중에 미용실용 예약유형이 정식으로 나오면 헤어샵들은 맞품 템플릿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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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핸드 SOS나 헤어클릭 등 기존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DB를 확대하고 예약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있다"며 "네이버페이 기능을 넣고 8월 말에는 전국으로 헤어샵 노출 지역을 확장해 만족스러운 검색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하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기존 O2O 서비스 업체들과도 가급적 경쟁보다는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쇼핑 등 다양한 사업에서 중소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