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상반기 카메라시장 '나홀로 약진'

DSLR 이어 미러리스 시장도 1위 '사정권'

홈&모바일입력 :2016/07/27 18:02    수정: 2016/07/28 16:45

정현정 기자

상반기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캐논은 경쟁사들이 이런 저런 악재로 고전하는 사이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소니는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 여파로 카메라에 탑재되는 이미지센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니콘은 핀교정 서비스 유료화 이슈로 홍역을 치뤘다.

그 틈을 타고 캐논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기반으로 미러리스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고객층을 흡수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캐논코리아는 올해 초 선보인 DSLR 신제품과 지난해 상하반기에 선보인 ‘EOS M3’, ‘EOS M10’ 등 미러리스 라인업을 기반으로 올 상반기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평균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캐논 최고급 플래그십 DSLR 'EOS-1D X Mark II'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 DSLR 시장 독보적 1위 지킨다

DSLR 시장에서는 업계 최다 라인업과 90개 이상의 렌즈 라인업을 갖춘 캐논이 70%대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캐논은 13년 연속으로 글로벌 및 국내 DSLR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DSLR 시장에선 렌즈 호환성과 각 브랜드 고유의 색감 등이 중요하다. 사용자 층도 하이아마추어부터 프로페셔널까지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브랜드 로열티가 높고 브랜드 이동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캐논은 올해 초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인 ‘EOS-1D X Mark Ⅱ’와 중급기 ‘EOS 80D’ 등 신제품 DSLR 2종 발표하며 '중고급 DSLR 해'로 선포했다.

‘EOS-1D X Mark Ⅱ’의 경우 브라질 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은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대하는 하이아마추어 구매가 많아 매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말 정식 출시 이후 캐논 카메라 제품 중 금액 기준 판매량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캐논의 두 자릿수 바디인 ‘EOS 80D’는 '포토 버킷 리스트'라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세계 최고 화소 ‘EOS 5Ds’, 최현석 카메라 ‘EOS 750D’, 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DSLR 카메라 ‘EOS 100D’까지 각 라인업별로 스테디셀러가 포진해있다.

DSLR 시장에서 유일한 경쟁사인 니콘은 신임 지사장 취임과 함께 플래그십 DSLR 니콘 ‘D5’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최근 핀교정 평생 무상 서비스 유료화 이슈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반갑이 거세지자 니콘은 올해 9월 말까지 구매 고객은 기존 평생 무상 서비스 정책을 유지하는 대신 10월 이후 구매 고객은은 품질보증기간이 지나면 유상서비스를 도입하기로 절충안을 내놓은 상태다.

캐논 두자릿수 DSLR 신제품 'EOS 80D'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 미러리스 시장도 1위 넘본다

DSLR 뿐만 아니라 미러리스 시장에서도 캐논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사실상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 삼성전자 고객층까지 흡수하면서 기존 1위 소니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캐논의 미러리스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0%대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폈다. 그 해 10월에는 삼성을 추월해 2위 자리에 올라 지속적으로 20% 후반대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으로는 소니에 이어 34%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M3’와 지난해 10월 출시된 ‘EOS M10’이 매출을 리드하고 있다.

캐논은 지난해부터 젊은 여성층에게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강소라를 모델로 성공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캐논 특유의 화사한 색감을 좋아하던 기존 사용자들이 캐논의 미러리스 시장 이후 제품을 구매하면서 매출로 연결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국내 미러리스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소니가 올해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 영향으로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 센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캐논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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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0%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 3월 한자릿수로 다시 떨어졌다. 캐논은 브랜드 신뢰와 품질 등을 중시하는 삼성의 기존 고객이 캐논으로 흡수되면서 점유율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미러리스 시장은 해비 유저와 입문자가 섞여 있는 시장인만큼 서브 카메라로서의 매력, 렌즈 호환성, 색감, 셀카 기능 등 다양한 구매 요인이 존재하는 시장”이라면서 “캐논의 미러리스는 기존 DSLR 유저에게는 최적의 서브 카메라로, 입문자에게는 캐논 특유의 화사한 색감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로서 양쪽의 소비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