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LG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

월풀 견제에 자국 기업 보호 논란…삼성·LG "적극 소명 예정"

홈&모바일입력 :2016/07/21 18:38    수정: 2016/07/22 09:22

정현정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생산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삼성과 LG 세탁기가 미국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자 위협을 느낀 월풀이 견제에 나섰고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 보호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생산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리고, 각각 111.09%와 49.88%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너비 62.23~81.28cm 대형 가정용 세탁기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LG전자는 난징에서 미국 시장용 대형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상무부는 예비판정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법인이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예치하도록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지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법인은 예비판정 90일 전 미국에 들어온 가정용 세탁기까지 소급해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예치해야 한다.

이같은 미 상무부 조치는 경쟁사인 미국 월플이 지난해부터 한국의 전자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옮긴 뒤 낮은 가격에 덤핑 판매해 미국 세탁기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LG전자 직원이 3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트윈워시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부터 미국 주요 유통업체에서 트윈워시를 출시해 미국 드럼세탁기 1위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상무부의 예비덤핑 판정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미국 상무부의 예비판정 결과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당국에 적극적으로 소명해 혐의 없음을 입증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혁신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켜 온 만큼 앞으로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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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도 "이번 예비판정에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상무부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며 "ITC에는 미국 내 산업에 끼친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인 만큼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이번 사안은 모두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오는 12월 이번 사안에 대한 최종판정을 내린다. 이후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년 초 덤핑 판매가 미국 세탁기 제조업체에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는지를 판별할 예정이다. 실질적 피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법인에 반덤핑관세를 최종 부과한다.